"중진부터 살신성인 나서야" 대구 전·현직 의원 공천 일침

입력 2026-04-09 18:46:10 수정 2026-04-09 1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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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 "대구 지선 최대 격전지, 현역 의원들 부끄럽게 여겨야"
조원진 "우후죽순 현역 의원 출마, 시민들 보기에 밉상"
정태옥 "이인선 중심으로 모여 빨리 결론 내려야"
곽대훈 "'차떼기 사태' 중진부터 살신성인 위기 돌파"
주성영 "당 바꾸려면 대구부터 바뀌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컷오프(공천 배제) 수렁에 빠진 가운데 뒷짐만 지고 있는 대구 현역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선거에 나서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 경선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 중재 나서야

대구 전직 국회의원들은 9일 한목소리로 현역 의원들을 질타했다. 강효상 전 의원은 "경기도는 국민의힘 후보도 없는데 대구는 안전한 곳이라 여기고 현역 의원들이 5명씩이나 출마한 것은 대구 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우후죽순으로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다.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을 현역 의원들은 아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전 의원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핵심 현안들도 진척이 안 되는데 특별하게 해 놓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현역 의원들이 시장을 하겠다고 우르르 나온 것이 시민들 보기에 밉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태옥 전 의원은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대구 의원들이 모여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며 "유영하 의원 혼자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것은 선거 출마 당사자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곽대훈 전 의원도 "지도부에서 정리가 안 되면 시당위원장과 선거 불출마자 중 가장 다선인 김상훈 의원과 같은 중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혼선 수습에 앞장서고 지도부에 건의하고 정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곽 전 의원은 "지금까지 위에서 내려찍는 공천으로 당이 망가졌는데 이번에도 지도부가 무리해 이 사달이 난 거 아니냐"며 "'차떼기 사태'로 당이 어려울 때 중진부터 헌신하고 살신성인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그런 자세를 보여주는 선배가 있으면 이번에도 후배들이 따를 것"이라고 제언했다.

◆시당위원장·중진 의원 나서야

강 전 의원 역시 "출마 당사자가 아닌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중심으로 거중 조정 역할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 갈등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혼란이 증폭됐다는 지적도 거듭 나왔다.

강 전 의원은 "지도부가 왜 이렇게 수수방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대한 실망감과 리더십 부재는 분명한 것 같다"며 지도부 대응도 문제 삼았다.

주성영 전 의원은 "보수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려면 이번에 대구시장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해야 한다"며 "당을 바꾸려면 대구가 바뀌어야 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대구가 바뀌어야 다음 총선 때 바뀔 여지가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선 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의원은 "지역 의원들 간 협의한 바 있고 지도부와 공관위, 후보 당사자 간 입장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최종 경선 결과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