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신차 받으려면 2년…대중교통 업계 운영 난항 예고

입력 2026-04-09 17:01:46 수정 2026-04-09 18: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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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 버스 생산 규모 대폭 감소
6개 시도 준공영제 협의회, 대책 마련 회의
CNG 버스 단종 위기…부품 수입 차질 탓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형버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시민의 발'로 불리는 대중교통 운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업체에서 버스 생산 규모를 대폭 줄인 데 따른 여파로, 대구에서는 일부 지역 수요응답형(DRT) 사업자를 다시 찾거나 시내버스 보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동대응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 혁신도시 DRT 운송사업자 모집

대구시는 지난 8일 신서혁신도시(의료R&D·첨복단지) 교통접근성 개선 DRT 운송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혁신도시 내 기업지원형 DRT를 운행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

현재 수성알파시티와 혁신도시에는 입주 기업을 위한 출퇴근 지원용 DRT를 운행 중인데, 최근 혁신도시 운송사업체 측에서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서다.

대구시는 지난 2024년 8월 16일부터 두 곳에 DRT 운행을 시작하면서 운송사업자를 각각 선정, 업체와 2년 간 계약을 맺고 이후 2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서혁신도시에는 관광버스 업체 1곳과 택시업체 2곳 등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운행을 맡아왔다. 이곳은 수성알파시티에 비해 비교적 수송량이 많고 운행 권역도 크다. 운행 대수 역시 45인승 4대, 25인승 3대, 15인승 2대 등 모두 9대가 운행 중이다. 수성알파시티는 15인승 2대만 운행되고 있다.

DRT 운영기관인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혁신도시는 입주 기업 수나 근로자 수 측면에서 같은 시기에 운행을 시작한 알파시티보다도 DRT 수요가 많은 권역이다.

운행 개시일부터 최근까지 DRT 수송인원을 보면, 혁신도시의 경우 ▷2024년 3만8천891명 ▷2025년 12만7천335명 ▷2026년(3월까지) 3만1천449명으로 매달 1만명이 넘는 승객이 탔다.

같은 기간 수성알파시티 DRT 수송인원은 ▷2024년 6천793명▷2025년 3만451명 ▷2026년 9천366명으로 집계됐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한정면허 만료 기간 3개월 전에는 면허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 올 초부터 컨소시엄 대표업체인 관광버스 업체 측에서는 2년 계약기간 종료 후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왔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형버스 신차 출고에 2년 이상 소요되는 등 수급이 어려운 탓에 기존에 계획해뒀던 다른 사업에 DRT로 운행하던 차량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구시는 조만간 혁신도시 DRT 운송사업자를 다시 선정해 한정면허 등 관련 절차를 밟아 DRT 운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CNG 버스 생산 중단 위기…장기화되면 시내버스 운행도 차질

최근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는 '부품 수입'을 문제로 CNG 버스 생산이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전국의 시내버스 운행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대구시내버스는 총 26개 업체에서 1천566대(예비차량 제외)를 운행 중이다. 유종별로는 CNG 버스가 1천398대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수소차 77대, 전기차 91대 등이다.

서울의 경우 내년에 대폐차가 필요한 차량은 CNG 버스 600대 가량으로, CNG버스 신규 생산이 어려울 경우 수소·전기차 투입으로 CNG차량을 대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최근 대구시를 포함해 6개 시·도가 참여하는 준공영제시행광역시도 협의회에서는 대응책을 찾기 위한 공동 움직임에 나섰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CNG 버스 단종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토부에서는 전기차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에 전기버스를 보조금 지급해주고 있는데, CNG 버스가 단종될 경우 공모에서 떨어지는 지자체는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준공영제 협의회를 통해 중앙정부에 CNG 버스 단종 대책 마련을 건의하는 등 공동 대응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도시 DRT 운송사업자 모집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운송사업자가 계속해서 운행하기로 협약돼 있어 DRT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 새로운 운송사업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