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자사 도서 '인간 저술 출판물(HAP)' 보증 마크 도입
보증 마크의 실효성 확보 위해 보다 명확한 기준 마련해야
"대형 출판사도 관련 기준을 명확히 적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저작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출판물에 인간 저술 여부를 표시하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이달 10일부터 자사 도서에 '인간 저술 출판물(HAP)' 보증 마크를 도입한다.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저작의 주체가 인간임을 명확히 하고 관련 정보를 독자에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커뮤니케이션 북스의 일부 출판물에서 AI가 집필한 책이라는 오해가 제기되면서 출판사 측은 보증 마크를 통해 인간 저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역 출판계에서는 HAP 보증 마크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우려를 표했다. 대구의 한 출판사 대표는 "아동도서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인증 마크가 있듯 출판물에서도 인간 저술 여부를 표시하는 제도는 필요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형 출판사도 관련 기준을 명확히 적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AI저자의 글 출판 계획에 대해서는 "책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기계가 쓴 글은 아직 출판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AI 글쓰기 확산에 따른 혼란도 감지된다. 그는 "고등학생 독후감 대회에서도 상당수 학생들이 AI로 작성한 글을 제출해 수상자를 가리기 어려웠다"며 "또 어르신들이 AI로 쓴 글을 책으로 내기위해 출판사를 찾아와 거절한 적도 수차례다"고 설명했다.
창작자 입장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한 지역 작가는 "자료 조사나 초안 정리 등에서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어디까지를 '인간 저술'로 볼 것인지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칫 창작 과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창작자는 "AI 활용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등단작이나 응모작, 심지어는 기성작가의 작품 조차도 AI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라며 "HAP마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정말 순수하게 작가의 역량으로 쓰여졌다고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느 때보다 작가의 도덕성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자들은 "AI가 개입된 책인지 알고 싶다", "인증 표시가 신뢰할 수 있다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조금만 잘 쓴 글을 봐도 AI가 썼을까를 의심하게 되는데 인증 마크가 있다면 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해당 보증제를 'AI 문고'에 우선 적용한 뒤 기존 출간 도서로 확대하고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 등과 협의해 업계 공동 기준 마련도 제안할 계획이다. 다만 AI 활용 범위와 책임의 경계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보증 마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