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정산율 상승에 1분기 수익성 둔화…컨센서스 하회 전망
엔터 4사 시총 한 달 새 20% 감소…하이브發 투자심리 위축
2분기 월드투어 본격화…실적 반영 시점 주가 방향성 좌우
방탄소년단(BTS)이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지만 하이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BTS 컴백 이후 약 24% 하락하며 성과와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BTS 컴백 직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약 24%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낮추며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내려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비용 증가를 지목한다. BTS 컴백으로 앨범 판매와 콘텐츠 매출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글로벌 프로모션 확대와 아티스트 정산율 상승으로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연차 아티스트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BTS가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분배율이 일정 수준으로 고정된 가운데, 활동량이 확대될수록 마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연차 아티스트의 활동이 확대될수록 정산 구조상 마진율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하이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요 기획사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 4사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약 15% 감소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에스엠에서 일부 아티스트 계약 해지 사례가 발생하는 등 재계약 리스크가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계약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인력 이탈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단기 동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하이브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대 중반 수준으로 과거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다. BTS 활동에 따른 실적 가시성과 신인 아티스트 성장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는 제한적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TS 월드투어가 4월부터 시작되며 공연·음원·MD 매출이 동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어는 총 82회 규모로 최소 450만명 이상의 관객이 예상된다. 티켓 가격과 MD 소비를 감안할 경우 전체 투어 매출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유럽 중심 공연 비중이 높은 만큼 고수익 구조가 기대된다. 음원·스트리밍 매출 역시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MD 매출도 배송 기준 인식 특성상 상당 부분이 2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엔터 산업은 컴백 직후보다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에 주가가 재평가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향후 투어와 음원 성과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공연·MD·음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 영업 레버리지가 확인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MD 중심 실적 서프라이즈가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