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탓 원자재 부담 해소…경북도, 농가에 비료값 지원

입력 2026-04-08 14:38:31 수정 2026-04-08 17: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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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값 인상분 80% 선차감…농가 부담 완화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무기질 비료 가격이 급등하자 예산 편성에 앞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비료 원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농가 부담이 커지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무기질 비료 가격 인상분의 상당 부분을 보전해 영농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무기질 비료 가격 상승분 지원에 총 69억원을 투입, 8만6천408톤(t) 규모의 비료 가격 인상분을 긴급 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비료 가격 인상분의 80% 이내를 사전에 차감하는 방식이다. 최근 2년간 무기질 비료 구매 실적이 있는 농업경영체가 대상이다.

이번 긴급 지원은 국제 비료 원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조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중동 지역 요소 수출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전년 동월 대비 172.3% 상승했다. 요소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로, 가격 상승이 곧바로 비료값 인상으로 이어진다.

무기질 비료 지원과 함께 유기질 비료와 토양개량제 지원도 추진한다. 농가의 토양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에는 333억원을 투입해 혼합유박 등 41만7천t을 공급하고, 토양개량제 공급사업에는 137억원을 들여 규산질 비료 등 3종, 7만t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는 농업용 면세유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추가경정예산 확대를 건의하는 등 중앙정부와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농자재 전반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비료뿐 아니라 연료 비용까지 농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경북도는 지난 1일 '경상북도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향후 농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가격과 수급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국제 정세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영농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