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올림픽공원 '잠실 개표소' 진입 시도…시위대 대치

입력 2026-06-16 09:36:06 수정 2026-06-16 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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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사무실 출입을 위해 직접 진입에 나서면서 현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잠실 개표소)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임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사무실 정상 운영을 위해 내부 진입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경기장 입구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 약 100명이 출입구를 점거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겠다며 출입구 봉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위는 한때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최대 3만여 명이 모일 정도로 규모가 커지기도 했다.

체육단체들의 진입 움직임에 맞춰 경찰도 현장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화·정보 경찰관들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출입로 확보를 위한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안내 방송 차량도 대기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양측 간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임직원들은 지난 9일부터 여러 차례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의 저지로 번번이 무산됐다. 출입 통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은 10일 넘게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고, 업무 역시 사실상 마비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공권력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유 회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이 최소한의 업무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권력을 지원해 달라"며 수사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하면서 시위대의 자진 해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