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어 미래에셋도 액티브 ETF서 삼천당제약 편출…'손절' 흐름 확산

입력 2026-04-08 0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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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화 이어 자사 액티브 ETF서 삼천당제약 전량 매도
타임·삼성액티브도 저마다 액티브 ETF서 비중 대폭 줄여
운용업계 자성의 목소리…"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편입"
삼천당제약 편입 11개 ETF, 퇴직연금서도 투자…투자자 '멘붕'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서 삼천당제약을 잇달아 제외하거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성과 신뢰 논란이 겹치면서 업계 전반으로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에서 삼천당제약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상장 당시 삼천당제약을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7.06% 비중으로 편입했으나, 연이은 악재로 삼천당제약 주가가 폭락하자 비중을 축소한 데 이어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현재까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를 출시한 운용사 중 포트폴리오에서 삼천당제약을 전량 매도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두 번째다. 앞서 한화운용 역시 지 3일 'PLUS 코스닥150 액티브 ETF'에서 해당 종목을 모두 정리한 바 있다.

삼성액티브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도 자사 액티브 ETF 내 삼천당제약 비중을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상장일인 3월 10일 당시 1.9%였던 삼천당제약의 비중을 전일 1.5%로 낮췄다. 타임폴리오운용 역시 같은 날 상장한 'TIME 코스닥액티브'의 삼천당제약 비중이 6.26%로 코스닥 액티브 3종 중 가장 높았으나, 전일 기준 1.85%로 줄였다. 단기간 급등 이후 급락으로 이어진 주가 흐름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장중 123만 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추진 및 철회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이 해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회복에는 실패했고, 전일 애프터마켓에서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충격을 키웠다.

문제는 관련 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피해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천당제약을 담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 중 대다수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정성을 기대하고 연금 계좌로 투자한 투자자들까지 단기간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운용업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술 이전 기대감만으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었는데, 일부 액티브 ETF들이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편입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종목 선별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판단이 적극 반영되는 상품인 만큼, 개별 종목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최근 사례를 계기로 고변동성 바이오 종목에 대한 편입 전략이 전반적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액티브 ETF 운용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운용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속도보다 신뢰에 방점을 둔 운용 전략을 선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기 급등 종목의 편입 기준이나 비중 제한, 공시 강화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F는 분산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액티브 ETF의 경우 특정 종목 비중이 높아질 수 있어 사실상 '집중 투자'와 유사한 리스크를 내포한다"라며 "투자자들도 상품 구조와 편입 종목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