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굿당·칸쿤…정원오 둘러싼 '3중 논란' 확산

입력 2026-04-07 18:07:1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여론조사 왜곡 의혹에 굿당 논란 겹쳐…야권 "피선거권 박탈해야"
정 후보 측 "민주당 경선 룰 따른 것"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과 '굿당' 논란에 이어, 여론조사 결과 왜곡 의혹까지 불거지며 결국 수사기관 고발로 이어졌다.

◆ 여론조사 왜곡 의혹…고발로 확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정 예비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담은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당선 무효는 물론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엄중한 심판이 따르는 중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는 오늘 부로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라 정치적 시한부 후보가 됐다"며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로 지적된 여론조사 왜곡 의혹은 민주당 내부에서 먼저 제기됐다. 같은 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전현희·박주민 예비후보 측은 정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 결과를 임의로 가공해 홍보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정 후보 측이 '모름' 또는 '무응답' 응답자를 제외한 뒤 수치를 다시 계산해 비율을 제시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는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왜곡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과 전 의원은 지난 6일 "정원오 후보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제96조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며 "경선의 공정성과 정당성, 그리고 향후 국민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전 구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서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을 맞춘 수치"라며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다하고 해서 적법하다고 판단을 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가운데)이 7일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장 접수를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가운데)이 7일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장 접수를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안에 대해 김 의원은 과거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총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한 혐의로 피선거권 박탈형이 확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장예찬의 피선거권이 박탈됐다면, 정원오의 피선거권도 박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굿당 의혹'까지 확산…야권 공세 집중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윤희숙 후보는 정 후보를 둘러싼 '굿당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굿당 게이트의 본질은 지역 기득권 토착세력과 선출권력의 끈끈한 유착, 철저한 무능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용한 점집'이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굿당을 지역 정치인들이 조례를 발의해 유적으로 지정하면, 구청장이 나서서 굿당 후원행사를 열며 홍보했다"며 "해당 굿당 무속인의 사위는 구청장을 비호하는 기사를 수시로 올리며 구청 광고비의 72%를 독점한 지역언론사 편집국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특정 재개발 조합에 해당 굿당 건립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하도록 설계했으나, 건물이 완공된 뒤에는 인수를 거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이 '무속인과 조합 간 문제일 뿐 구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윤 후보는 "기부채납은 구청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 행위"라며 "밥그릇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챙겨주고 나눠 먹던 사람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은 이권 패거리들의 잔치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