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사' 공론화→연구→현장 대응…통합돌봄 체계 본격화
중장년까지 확대한 돌봄…대학 중심 협력 모델 가동
대구 지역 고립·은둔 위험군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대학이 중심이 된 통합돌봄모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본지가 연속 기획보도로 공론화한 '대구 사회적 고립사' 문제가 고립 위험군을 분석한 연구보고서 발표로 이어진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장 대응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대구보건대는 최근 DHC통합돌봄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열고, 보건·의료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맞춤형 돌봄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지자체·대학·민간기관이 협력하는 통합돌봄 체계가 구축된 것은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앞서 지난해 매일신문과 대구보건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구 지역 고립사 위험군 분석을 통한 지역사회 맞춤형 예방체계 구축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진됐다. 당시 연구에서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고립 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 복지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센터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파편화된 복지 서비스를 통합하고, 보건·의료 기능을 결합한 현장 중심 돌봄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센터는 돌봄 사각지대로 지적된 중장년층을 위한 별도의 민간형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치위생, 물리치료, 작업치료, 사회복지 등 관련 학과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통합돌봄 동아리'를 운영해 현장 지원 인력을 확대하고, 미래 돌봄 인력 양성까지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학 교수진이 연구와 가이드라인 수립을 맡고,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사업들도 여럿 추진된다.
'구강관리돌봄단'은 대구 9개 구·군 전역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직접 방문해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영양 섭취와 전신 건강 개선까지 도모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미숙아 가정 대상 모자보건 사업 ▷학교 밖 청소년과 노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어르신의 신체 기능을 분석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주거환경 개선 리빙랩' 사업 ▷치매 예방과 인지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춘기억돌봄단' 등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돌봄 서비스도 운영된다. 센터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서구·남구·북구의 지역 복지관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강상훈 DHC통합돌봄지원센터장(사회복지학과 교수)은 "각 사업의 대상자들을 발굴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고립·은둔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역 기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 1년간 취재를 통해 '대구고립보고서' 시리즈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고립 위험군의 공간적 특성과 주거 유형별 고립 양상을 처음으로 드러내며, 고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 구조의 문제로 제기했다. 연재 이후 행정과 정치권에서 관련 대응 논의가 이어지면서, 고립 문제를 공공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