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50% 이상 올랐으나, 지난달 전쟁 여파에 급락
LG엔솔에 밀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위로 하락하기도
증권가, 현대차 '피지컬 AI 기업 도약' 선언에 기대감 ↑
"단순한 차량 제조사 넘어 AI 분야서 선도적 위치 갖출 것"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차 주가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며 향후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이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43% 하락했다. 지난 2월 말(67만4000원) 전고점을 썼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전일 대비 1.28%(6000원) 상승한 47만5000원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5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위로 내려앉았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마진 압박, 공급망 차질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른 항로 우회로 자동차에 쓰이는 각종 원자재 등이 공급 차질을 발생, 자동차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충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쟁과 유가 상승 등 외부 변수로 자동차 업종 전반이 영향받았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체질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 주가를 끌어올린 피지컬 AI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향후 3년간 경영을 지속하게 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시연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플랫폼 '하이페리온(Hyperion)'을 적용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디바이스'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사업 역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15% 관세율 변경에 따른 부담 완화,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되는 환경 등에 따라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로보틱스와 더불어 하반기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페이스카 공개,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 강화 등 신사업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한국형 자율주행 시연과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플랫폼장착, AI 모델 '알파마요'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피지컬AI 구체화가 진행될 때마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수도 존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금리 환경 등이 자동차 수요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중장기 성장성에 맞춰지고 있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라며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