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태풍' 속 이진숙·주호영 내홍 여전…지역민 '피로감'

입력 2026-04-06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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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캠프 정비하고 지역 활동 본격 시동 '앞서 간다'
이진숙, 무소속 출마 시사…주호영, 법원에 '가처분 기각' 항고
두 사람에 쏠린 눈, '6인의 경선'은 무관심…"선당후사 절실"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 시내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 시내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국회부의장(왼쪽)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집권여당 지원 아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전에서 앞서 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내홍을 수습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나섰고 주호영 예비후보는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항고하는 등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보수 정당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비판함과 동시에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를 향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대구시장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는 김부겸이 다를 것'이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오가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쌓은 경륜이 상당한 데다 집권여당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보수의 심장'에서 반전을 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이 될 경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니냐 기대감까지 결합된다면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텃밭에 '김부겸 태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야 할 야당 상황은 난파선이나 다름없다.

이진숙 예비후보는 전날 장동혁 당 대표가 국회에 와서 여당과 싸워달라고 호소했으나 이날 이를 거부한 채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다졌다. 주호영 예비후보는 애초 공언한 대로 이날 컷오프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한 항고장을 접수하며 당의 결정을 법정에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을 향한 두 사람의 반발 움직임이 조기에 종료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자칫 무소속 출마 현실화로 본선 3파전 혹은 4파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여건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내 갈등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당 지도부의 조기 수습, 두 사람의 선당후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 정가 관계자는 "이진숙·주호영 두 사람이 보수의 위기 속에 선당후사하지 않고 장기간 버티면서 다수 지역민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김부겸 시장 탄생에 기여할 경우 배신자 낙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쟁 국면의 이슈를 장악하자 경선에 나서고 있는 '6인의 후보'들은 조금이라도 더 주목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영하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나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구경북(TK) 신공항 조기 추진 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후보는 전날 반월당 사거리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시민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재만 후보는 최근 대구시장 선거 관련 다수 언급을 내놓은 홍준표 전 시장 비판 글을, 최은석 후보는 김부겸 전 총리를 겨냥한 지적 글을 올리는 등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여론전을 펼쳤다.

추경호 후보는 대구시체육회 임원진 미팅 등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고 7일 유튜브 방송 일정도 예정하고 있다. 홍석준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K 통합을 막은 민주당을 비판하며 김부겸 전 총리를 견제하는 등 현안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3일 2차 비전토론회 등 경선 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지역민의 관심이 김부겸 전 총리, 이진숙·주호영 등 인사들에게 쏠려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치열한 경선 분위기를 거쳐 2인의 후보를 남긴 뒤 결과를 알 수 없는 1대 1 대결이 펼쳐져야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이대로 혼란만 거듭할 경우 30년 만에 대구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고 말 것"이라며 "이진숙, 주호영 후보는 대승적 결단을, 당 지도부는 신속한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