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철강 재건"-박희정 "포항 재부팅"…여야 후보 확정

입력 2026-04-05 15:21:04 수정 2026-04-05 20: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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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용선 '민생·기업유치' vs 민주당 박희정 '국가전략·중앙협력'
박승호 전 포항시장 무소속 출마설도 솔솔

6.3지방선거 포항시장 여야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박용선(왼쪽), 더불어민주당 박희정(오른쪽) 후보. 생성형 AI 편집 사진.
6.3지방선거 포항시장 여야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박용선(왼쪽), 더불어민주당 박희정(오른쪽) 후보. 생성형 AI 편집 사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의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보수텃밭이라 불리는 포항이지만,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이 발생하며 명확한 선거 판세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경북도의원을 지낸 박용선 후보를 공천 확정자로 발표했다.

1969년 강원도 평창군 출신의 박 후보는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스코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경북도의원을 3선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인물이다. 만약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방자치 시행 이후 첫번째 비포항지역 출신의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박 후보는 현재 현장 중심의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민생 체감형 정책'과 '철강산업 재건'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7일 3선 포항시의원을 지낸 박희정 후보를 일찌감치 단수 추천했다.

박 후보는 1972년 포항 출신으로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7~9대 포항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치행정위원장까지 맡는 등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행정 전문가다.

'포항 재부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양 후보는 모두 철강산업 위기와 인구 감소,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공유하고 있지만, 세부 공약과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박용선 후보는 철강산업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국가전략신소재특구 조성과 기업 유치 친화 정책, 전담 공무원 배치 등 '기업 중심 환경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한, 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배달 수수료 없는 '포항형 제로 플랫폼' 구축 ▷소비쿠폰 발행 ▷저금리 대출 지원 ▷닥터버스 운영 ▷스마트 경로당 도입 ▷모듈러 주택 공급 ▷돌봄 특화 공간 조성 ▷출산지원금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난임 지원 확대 등 촘촘한 공약을 내걸었다.

박희정 후보는 ▷국가 전략산업 유치 ▷철강 이후 100년 산업도시 ▷떠나지 않는 도시 등 '3대 비전'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도시 재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 및 해양·물류·에너지·데이터 산업 육성, 탄소중립 전환과 연계한 K-스틸법 정착, 선박 유지·보수(MRO) 산업 육성, 청소년 무상교통 도입 및 청년 정착 패키지, 여성 경력단절 예방 정책 등을 제시 중이다.

특히, 중앙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승호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경선 탈락 발표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대해 공천 기준 공개 및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호 선거캠프 제공
박승호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경선 탈락 발표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대해 공천 기준 공개 및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호 선거캠프 제공

지금까지 '보수정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따라붙는 포항이지만, 최근 국민의힘 경선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변수로 떠오른다.

실제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보수 표심 분산 여부가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현 박용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및 가족회사 공금횡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도 국민의힘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인물은 바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병욱 전 포항남울릉국회의원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공천 컷오프 당시부터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신청하는 등 강력히 반발에 나선 바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아직까지 무소속 출마설에 목소리를 아끼고 있지만, 박승호 전 시장의 경우 지난 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끝까지 포항시민과 함께 포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입장문에서 박 전 시장은 "컷오프에 대해 회의록도, 채점표도, 납득할 만한 객관적 자료도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1차 경선 명단이 발표 3일 전에 이미 외부로 유출된 사안에 대한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행보 역시 당원과 지지자, 시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고 포항의 정의와 시민의 선택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