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선거 구도 점차 윤곽…대구 교육계에도 '진보 바람' 부나

입력 2026-04-05 20:17:09 수정 2026-04-05 21:29:0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강 교육감, 8년 교육정책 연속성·현역 프리미엄 강점
진보 진영 임성무·서중현 공식 출마…김사열 고심 중

(왼쪽부터) 강은희 김사열 서중현 임성무
(왼쪽부터) 강은희 김사열 서중현 임성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교육감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변수는 남았지만 선거에 나설 후보와 교육정책의 방향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교육감이 비교적 안정적인 선거 구도를 형성 중이다. 두 차례 선거를 거치며 확보한 인지도와 조직력과 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강 교육감은 4월 중순 이후 교육감직에서 물러난 뒤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할 일이 많은 만큼 최소한 한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선거 기간은 시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인 만큼 곳곳을 다니며 지역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일반화와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난 8년간의 교육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는 김사열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텃밭인 대구에 이른바 '진보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 김 전 위원장의 출마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김 전 총리와 시장·교육감 '러닝메이트 형태'로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주변 상황을 살펴보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알리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2018년 선거 이후 강 교육감과 8년 만의 재대결이 성사된다. 당시 강 교육감은 40.73% 득표율을 얻어 경쟁 후보였던 김사열(38.09%)·홍덕률(21.16%)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당시 홍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 선거에선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지난달 25일 대구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전 지부장은 1991년 해직 고초를 겪고 1994년 복직한 뒤 최근 40년 평교사 직을 마무리했다.

임 전 지부장은 주요 교육정책으로 '생태전환교육',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 '평교사 참여형 내부형 교장 공모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교육권 보호 입법화, 교육 협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현재 겪고 있는 무기력증 또는 의도적 저항을 회복하지 않으면 어떠한 좋은 교육도 실현될 수 없다"며 "교사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숙의 과정을 통해 교사 50% 이상 동의하지 않는 교육정책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지난 2월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했다. 서 전 청장은 신명여고·청구중·협성상고에서 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제21대·22대 대구시 서구청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교육개혁위원회를 조직해 선거 활동을 하고 있다.

서 전 청장은 '학교 현장 중심 교육행정', '교사의 교육전념 환경 조성', '학생 개별 성장 맞춤형 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교육 혁신'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강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IB 교육 철회를 주장하며, 지역 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선거 출마가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