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NH證, IMA 상품 경쟁…각양각색 전략 선보여
한투, 인가 5개월만에 4차 상품 출시…공격적 진행 눈길
NH, 신용도 및 IB 강점 앞세워…최소 가입금액도 확 낮춰
안정적 수익에 원금 보장까지…"은행 고객 흡수할 상품"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은행권 고객을 겨냥한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저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내세운 구조로 은행 예적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최근 잇따라 IMA 상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유사한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운용 방식과 자산 구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투자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증권사가 직접 보장 의무를 지기 때문에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지난해 말 첫 상품 출시 이후 단기간에 자금이 유입되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대안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에 네 번째 상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산 구성 방식에서는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 방향을 설정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크레딧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 원이며, 만기 시점의 자산 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되는 수익이 최종 결정된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IMA 상품을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만기 구조부터 차이를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2년 만기, 미래에셋증권은 약 3년으로 설정해 상대적으로 장기 운용에 무게를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모집 자금을 기업대출, 인수금융,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기업금융 자산 50% 이상, 금리형 자산 20% 이상, 주식·사모투자 등 위험자산 20% 이내로 자산 비중을 사전에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 원이다.
마지막으로 NH투자증권의 경우 강력한 기업금융(IB) 역량과 더불어 높은 신용도, 낮은 투자 문턱 등을 앞세웠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출시한 첫 IMA 상품은 인수금융과 브릿지론, 기업대출, 회사채·기업어음(CP) 등 크레딧 자산과 더불어 해외 사모 크레딧과 사모 에쿼티 펀드까지 편입한다. 자산군별·지역별·산업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도(AA+)를 바탕으로 '안정적 기업금융' 중심의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회사가 강점을 가진 IB 역량을 적극 활용, 기업금융 딜에서 확보한 자산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소 가입 금액도 10만 원으로 기존 경쟁사들이 100만 원부터 가입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호 가입자로 나서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IMA 상품은 고객 자산의 안정적 운용과 함께 실물경제에 대한 자본 공급이라는 생산적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의미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최소 연 4% 안팎의 수익률과 함께 원금 보장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에 업계에선 IMA가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은행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대안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매력과 원금 보장이라는 요소를 동시에 갖춰 은행권 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중위험·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흥행 지속 여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세적 상승장에서는 직접 투자나 고수익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경우 상품 간 경쟁력 차이도 빠르게 드러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MA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결국 장기적인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