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시동' 삼성 라이온즈, 안방서 2연승 성공

입력 2026-04-02 21:22:51 수정 2026-04-02 22: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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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날 이어 2일도 두산 격파
선발 이승현, 5이닝 1실점 역투
막판 류지혁 2점포 등 화력 집중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29026시즌 첫 연승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5대2로 제쳤다. 전날 13대3으로 이긴 데 이어 2연승. 개막 2연패로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분 좋은 고민이다. 선발투수가 늘어서다. 선발투수진에 생긴 구멍을 메우는 이들이 두산전에서 잇따라 잘 던진 덕분이다. 1일 양창섭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데 이어 2일 왼손 이승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애초 양창섭과 이승현은 5선발 후보군. 5선발 체제에서 1~4선발 자리는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와 맷 매닝을 일시 대체한 잭 오러클린으로 채웠다. 한데 원태인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 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뜻하지 않게 둘 모두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이 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이 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 법.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그걸 자기 것으로 만들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는 얘기다. 양창섭은 그걸 해냈다. 선발로 나설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일 이승현도 잘 던져야 했다.

다만 원태인의 복귀가 변수. 박진만 삼성 감독에 따르면 원태인의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팔꿈치 굴곡근 통증을 털어냈고, 6일 2군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 여기서 몸 상태가 좋은 게 확인되면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원태인이 돌아오면 남은 선발 자리는 하나뿐. 박 감독은 2일 경기 전 "양창섭이 잘 던졌다. 이승현까지 잘 던지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행복한 고민이다. 이어 "선발진에 오러클린 외에 왼손 투수가 1명 더 들어가는 게 좋긴 하다. 하지만 (투구 내용이) 더 좋은 투수를 쓸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이승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다. 2회에 공을 28개나 던지는 등 4사구 3개와 안타 1개로 실점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총 투구 수는 79개. 포크볼 24개 등 변화구(65개)를 직구(14개)보다 더 많이 던졌다. 완급 조절로 버틴 셈. 그 역시 다시 선발로 뛸 기회를 얻을 만한 투구였다.

반면 타선은 잠잠했다. 1회말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상대 실책 2개로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미야지 유라, 이승민, 최지광으로 이어진 불펜이 잘 버텼지만 소득이 없는 듯했다. 두산의 2년 차 신예 선발 최민석(6이닝 2피안타 1실점)에게 막힌 게 아쉬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지혁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류지혁이 2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타선은 막판에 깨어났다. 1대1로 맞선 8회말 집중타로 두산 불펜 타무라 이치로를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김성윤에 이어 구자욱까지 안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최형우의 1타점 희생 플라이와 류지혁의 우월 2점포를 더해 5대1로 달아난 끝에 연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 관리 측면에서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불펜이 모두 잘 막아냈다. 믿고 볼 만하다고 팬들도 느끼실 것"이라며 "8회 주장 구자욱의 적시타와 헌신적인 주루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류지혁의 홈런은 승리를 확정짓는 한방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