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 "국힘 시장 경선, 화합과 연대로 승부" 목소리

입력 2026-04-01 18:18:14 수정 2026-04-01 1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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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총리 표심 공략 속도내는데... 국힘은 후보 확정도 요원
불협화음 속 '공천이 당선' 보수 텃밭 필승 공식 흔들려, "안방 잃어도 되나"

30일 오후 대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윤재옥·최은석·홍석준·유영하·이재만·추경호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대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윤재옥·최은석·홍석준·유영하·이재만·추경호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심장부 대구에서 '보수 불패'의 공식이 흔들리며 정치적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자 보수정당의 각성을 요구하는 지역 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6월 정권 교체 이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한 반면 국민의힘은 유례없는 내홍을 겪으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민주당은 일찍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정치적 체급이 남다른 인사를 내세운 민주당은 이미 밑바닥 민심을 훑으며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후보 확정은커녕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한 달 가까이 일정이 뒤처지며 민심 공략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지방선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일찍부터 나왔다. 정권 교체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일찍이 내세워 '수성' 준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표 선수를 조기에 확정하고 정책 대결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현실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이번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은 심각한 수준이다. 유력 주자에 대한 이례적인 컷오프 결정은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고, 공천 불복 선언 및 무소속 출마 시사 등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 경쟁이 격화되면서 추후 본선에서의 결집력마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인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대구의 과거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후보 자질이나 대구의 미래보다 계파 정치 등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듯한 당의 공천 과정에 시민들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대로라면 상대 후보가 전장을 누비는 동안 지지층의 결집력은 약해지고, 중도층의 이탈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당내 내분 수습과 '원팀' 구성을 꼽고 있다. 이주엽 엘앤피파트너스 대표는 "공천은 항상 시끄럽지만 이 정도였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보수정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이 안방인 대구를 뺏길 수 있는데도 현재 너무 안일하다"면서 "지역 의원들이 나서 보수를 대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