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목소리 듣는다…'3일 만에 1천여건' 불난 김부겸 휴대폰

입력 2026-04-01 16:21:35 수정 2026-04-01 16: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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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민원' 중·장년층부터…'곡소리' 청년층까지
"민심 듣다 보면 공약 짤 때도 정말 신중해져"
'공천=당선' 보수정당 후보 경종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미친 뒤 이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미친 뒤 이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휴대폰으로 민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민원을 전달하는 중·장년층부터 "대구를 구해 달라"는 청년층의 목소리까지 이어지며 세대·계층을 가리지 않고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일 김 전 총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화번호 공개 후 연락 온 전화와 문자는 1천여 건에 달한다. 정말 전화를 받을까 하는 마음에 걸어보는 '내기 전화'부터 버스 노선 변경이나 방음벽 설치 등 동네 민원도 허다하다.

그중 김 전 총리의 귓가를 가장 사로잡는 얘기는 대구를 떠난 청년들의 '곡소리'다. 취업을 위해 무작정 대구를 떠난 청년들이 4~5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뒤, 대구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본인들을 받아 줄 일자리가 없다는 것.

김 전 총리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대구를 떠난 청년들의 연락이 쇄도하길래 나도 솔직히 놀랐다. 대구를 떠난 청년들이 주거 환경과 결혼·출산 등을 고려해 고향에 오고 싶어도 연차에 맞는 자리가 없다더라"라며 "다른 것보다 젊은이들의 얘기는 구조적인 문제 아닌가. 전화, 문자로 오는 얘기를 듣고 나면 공약을 짤 때도 정말 신중하게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대학생부터, 길고 긴 장문으로 대구 발전 계획에 대한 평생 축적한 지식을 집대성해 보내오는 장년층도 계신다"며 "전화번호 공개의 보람"이라고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김 전 총리는 전화·문자뿐 아니라 재야의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늘리며 의견 수렴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곧 만날 뜻을 밝히며 "그분이 시장으로서 재임하실 때 파악한 현상하고, 그걸 돌파해 낼 자기 나름대로의 전략이나 그림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들을 한번 배우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의 선거운동 방식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보수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지역에서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을 내세운 방식이 변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공천이 곧 당선이다 보니 보수정당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그다지 열중하지 않았다. 지역민과의 소통도 당원 중심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후보도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으로 선거에 나서야 달라진 민심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