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를 찾아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언급하며 과거 신혼여행의 기억을 풀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제주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사적인 얘기를 하나 하면, 제가 오늘 결혼기념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와의 결혼 35주년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자 현장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며 "그 얘기 하려는 게 아니고 아름다운 제주 얘기를 하려고 한다. 제가 제주를 너무 좋아한다. 신혼여행을 가려고 일부러 (신혼여행 전에) 제주 방문을 하지 않았다. 아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에 대한 애정을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풀어냈다.
그는 신혼여행 당시를 떠올리며 "7일 일정으로 왔는데,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당시 (변호를 맡았던) 재판을 다 미루고 나흘 더 머물렀다. 의뢰인에게는 미안했지만 11일간 제주 구석구석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일정까지 변경하며 제주에 머물렀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다시 한 번 장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여러 지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면서도 "그 후에도 세계에서 좋다는 곳을 여기저기 가봤는데, 정말 제주만 한 아름다운 섬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인연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한 직후 처음 만나 4일 만에 청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91년 3월 30일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개인적 일화뿐 아니라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도 함께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제주와 관련된 주요 정책 사안을 직접 거론하며 도민들의 생각을 물었다.
먼저 제주 해저터널 건설 논의와 관련해 "제주도에 해저터널을 만들자고 한다. 찬성하는 지역도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시냐"고 질문했다. 현장에서 상당수 참석자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자 이 대통령은 "저하고 생각이 같다"고 답했다. 이어 "조심스러운데, 섬의 정체성"이라며 "섬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게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제2공항 추진 문제도 논의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제주에 신공항을 '하자' '말자' 지역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서 갈리는 것 같다"면서 "제가 궁금해서 주요 정책 결정을 참고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현장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의견을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압도적이지 않다"며 "여러분이 잘 판단하십쇼"라고 말하자 다시 한 번 웃음이 이어졌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의 전국 순회 타운홀미팅은 마무리됐다. 청와대는 향후에는 지역 단위가 아닌 주요 정책 사안별로 타운홀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첫 제주 일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하루 전인 29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으며,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희생자 명예 회복과 함께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및 민사 소멸시효 배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