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종 리엔경제연구소장(경제학박사)
JP모건체이즈 은행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충격이 2026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1970년대와 80년대 오일쇼크 사례를 들어 유가 급등이 대공황 수준의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시장이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The skunk at the party)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힐책한다. 특히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산 가치가 급락할 것이며, 이는 최근 하락장에서 투명성 부족과 심각한 건전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지연뇌관으로서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을 지적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위험(미분양, 사고, 부도 등)을 분석하고 이를 자기 책임하에 인수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과정에서 불투명한 언더라이팅(Underwriting) 기준과 낮은 투명성이 경제 위기 시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사모펀드들이 고점에서 기업 공개(IPO)를 미루는 현상을 언급하며, 장기 약세장이 도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도 일관된 경고의 메세지를 언급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위험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가 길어질 경우, 단순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넘어 전 세계적인 저성장과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힘으로써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여지가 다분하다. 고유가는 고물가를 때리고, 고물가는 고금리를 치며, 고금리는 고환율을 뉴노멀로 만들어 버린다. 재정과 통화 중 어느 것 하나 성해서 다른 것들을 돌 볼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보인다.
시장은 이란 전쟁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비용 상승을 넘어 전 세계적 통화 긴축으로 이어질 시나리오에 주목한다. 향후 미국 금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있어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헤지(hedge)'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여기서 파생되는 올 해 네 가지 경고가 있다.
첫째, 거시 경제 위험성이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충격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유발하여 자산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둘째, 금융시장에서 경쟁 지형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인 은행 뿐만 아니라 디지털 결제 기업, 그리고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경쟁자들의 위협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셋째, 사회 및 정치적 불신도 양극화를 넘어 악화되고 있다. 과도한 세금과 낭비성 지출로 인한 정부 신뢰 하락을 막기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보편적 경제 성장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넷째, AI도입과 은퇴를 선택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AI가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바꿀 것이며 일자리 대체 속도가 재교육 속도보다 빠를 수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과 재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30~49세 직장인의 30%가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50세 이상 사용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경제 모두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다.
하지만 우리 고민은 이보다 더 간단하고 명확하고 원초적이다. 고유가가 고물가를 치고, 고물가는 고금리를 부르고, 고금리가 국가 총부채 6500조원에 불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 저금리 정책을 쓸까? 그러면 주가는 7000을 돌파할까? 너무 가정이 비현실적인가? 만약 가계부채 2000조원에 고금리 불이 붙는다면? 1910년대 초, 영국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는 화이트홀의 집무실에서 세상을 살피며 그는 여러 소규모 전쟁을 보았지만, 당시 강대국들이 서로 맞붙을 만한 징조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1914년 초반 몇 달 동안은 국제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맑아 보였다고 그는 훗날 회고록에 적었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그리고 그 다음은 고환율은 분명하다. 무슨 뜻인가? '쓰리 고'에 흔들고, 피박까지 당해봐야 알까? 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우리는 '뜨겁다'고 고함을 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