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장률 0.7% 그쳐 전국 평균 밑돌아…대경권 전체 '제로 성장'
건설업 두 자릿수 급락 직격탄…4분기 들어서야 미약한 반등
지난해 대구 경제가 1.3% 뒷걸음질 치며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경제가 3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며 끝을 모르는 침체의 늪에 빠져든 것이다. 여기에 경북도 성장세가 둔화하며 지역 전체가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물렀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공표한 '2025년 연간 및 4/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해 연간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1.3%로, 제주(-2.0%)·전남(-1.8%)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1.0%)과 비교하면 2.3%포인트(p)나 밑도는 수치다.
대구 경제의 침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구의 연간 GRDP 성장률은 2023년 0.1%로 사실상 제자리를 걸었고, 2024년에는 -0.8%로 역성장에 진입했다. 지난해(-1.3%)에는 낙폭이 더욱 커졌다.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그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 뜯어보면 대구 경제의 민낯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건설업이 -17.9%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꺾였다. 이미 2024년(-21.4%)에도 전국 최저를 기록한 바 있어 대구 건설업 부진은 단발성 충격이 아닌 구조적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업·제조업도 -1.9%로 뒷걸음쳤다. 서비스업은 0.0%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대구는 지난해 1분기 -4.0%, 2분기 -3.1%로 역성장이 심화하다 3분기 들어 1.2%로 반짝 반등했고, 4분기에는 0.8%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연간 전체로는 역성장을 면하지 못했지만, 하반기 들어 낙폭이 좁혀지는 흐름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다만 4분기 성장률(0.8%) 자체가 전국 평균(1.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반등의 온기가 다른 지역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경북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북의 GRDP 성장률은 0.7%로 전국 평균(1.0%)을 밑돌았다. 건설업이 -15.0%로 급감한 게 발목을 잡았다. 광업·제조업은 2.9% 성장했으나, 4분기 성장률이 0.0% 보합에 그치며 회복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 대구와 경북을 합친 대경권의 연간 성장률은 0.0%로 5개 권역 중 최저였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충북이 4.4%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광업·제조업(7.6%)과 서비스업(2.0%)이 나란히 성장을 이끈 결과다. 수도권은 1.9%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2.3%)·경기(2.0%)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국 GRDP 성장률도 1.0%에 그쳐 2024년(2.0%)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국적으로도 건설업이 -9.3%로 내리막을 이어갔고,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 동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추세가 뚜렷했다. 호남권은 -0.7%로 역성장했으며, 충청권(0.7%)·동남권(0.2%)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이 통계는 현재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