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과 함께 최대폭 떨어뜨려…물가 상승률 1.8→2.7% 상향
대외의존 높은 韓경제 에너지쇼크…인플레 속 전방위 공급망 차질까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고물가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급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긴 현재까지도 극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안을 저울질하면서도 지상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도 읽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전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주요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큰 폭으로 끌어내리면서 눈높이 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6일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로 유지한 반면, 한국과 유로존(1.2→0.8%)의 성장세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원유 수급에서도 중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됐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수치가 유지됐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씨티(Citi)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무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2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