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때문? 트랜스젠더, 올림픽 女경기 출전 못 한다

입력 2026-03-27 14: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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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제한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지난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지난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IOC는 "올림픽을 포함한 IOC 행사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있는 모든 종목과 개인 및 단체 스포츠 모두에서 여자 부문 참가 자격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정책은 앞선 경기에 소급 적용되지 않고, 아마추어 또는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새로운 규정은 오는 LA 올림픽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여자 부문 참가자는 SRY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SRY 검사는 타액, 볼 안쪽 점막, 혈액 샘플 등에서 Y 염색체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다. IOC는 "다른 검사 방법에 비해 비침습적"이라고 설명했다.

SRY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Y염색체가 없는 경우)을 받은 선수는 여자 부문 출전 자격 기준을 영구적으로 충족하게 된다. 선수 생활하는 동안 단 1번만 검사를 받으면 된다는 설명이다.

SRY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경우 IOC 주관 대회 여자 부문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안드로겐 불감증(CAIS) 등 희귀 성 발달 이상·장애(DSD) 진단을 통해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예외로 본다.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XY 트랜스젠더 및 안드로겐 민감성 XY-DSD 선수 포함)는 혼성 종목에서 남자 선수 자격을 포함해 모든 오픈 종목과 성별로 선수를 분류하지 않는 스포츠 및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전직 운동선수로서 저는 모든 올림픽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번에 발표한 정책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며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는 근소한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부문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운동선수는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아야 하며, 평생 단 한 번만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진 과정에 대한 명확한 교육과 상담이 제공되어야 하며,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IOC는 그동안 트랜스젠더 규정을 통일하지 않고, 각 국제연맹에 맡겨왔지만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취임 이후 정책을 바꿔 통일 기준을 추진해왔다.

이번 규정 도입은 LA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성전환 선수의 미국대회 여자부 출전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