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공유수면을 매립…약 134만㎡ 규모로 개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사업이 부지조성 인허가를 27일 마무리지으며 계획 수립 5년만에 첫 삽을 뜬다.
7천건이 넘은 주민의견이 제출되는 등 갈등이 컸던 공유수면 매립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지역 업체들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국토교통부는 산업단지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하이렉스 부지 조성을 승인했다.
이에따라 포항국가산업단지 북측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수소환원제철 설비용 부지가 마련된다. 대상 부지는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공유수면 일대로, 매립 면적은 135만3천804㎡(약 40만 평)다. 개발기간은 승인 고시일부터 2041년까지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공법이 완성되면 탄소 배출이 기존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갈등 속에 5년의 기다림
포스코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포항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을 2021년 선언했다. 이후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한 기술 및 입지 검토, 환경영향평가 범위 설정 등 준비를 거쳐 2023년 국토교통부에 산업단지계획 변경 신청을 접수했다.
행정절차에 앞서 내부 준비도 상당했다.
기존 제철소 내부에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선 공장을 멈춘 뒤 철거해야 하는 등 비용과 효율 측면의 문제 때문에 포항국가산업단지 전면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포스코가 지난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35만㎡(약 41만 평), 152만㎡(약 46만 평), 91만㎡(약 27만 평), 90만㎡(약 27만 평) 등 매립 규모에 따른 4가지 입지 대안이 검토됐다.
우선 152만㎡ 안은 설비 확장 여지는 컸지만 기존 선박 정박지를 침범할 가능성이 있었고, 90만㎡ 수준의 안은 해역 영향은 줄일 수 있지만 수소환원제철 설비와 관련 인프라를 배치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포스코는 가장 합리적인 규모로 축구장 약 190개에 해당하는 약 135만㎡를 채택했다.
부지계획이 세워지자,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무려 7천455건에 달하는 주민의견이 제출됐는데, 핵심내용은 "기존 제철소 부지(약 1천400만㎡)를 두고 왜 바다를 메우느냐"였다.
2023년 6월 열린 1차 합동 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파행됐고 그해 7월 2차 설명회에서도 갈등은 계속됐다.
환경단체와 어민단체들도 나서 ▷해양 생태 영향 ▷해류 영향 ▷퇴적 문제 ▷슬러그 매립 안전성 문제 등을 집중 성토했다.
포스코는 해양 생태계 영향은 사업지 인근 해역에 국한된다고 밝혔고, 해수 흐름과 퇴적 문제 역시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환경 변화는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2023년 주민 공청회 이후에도 별개로 인근 주민 대상 설명회를 7회 이상 추가 진행했다.
◆인허가 이후 사업추진 급물살
국토교통부가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을 변경해 수소환원제철 전용 부지 조성에 나서면서 포스코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입지 마련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 실증기반 구축을 이룬 포항에 눈을 돌리며 사업추진 속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에 따르면 포항 앞바다 공유수면을 매립해 약 134만㎡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용지를 신설한다. 또 산업단지 개발기간을 기존 2030년에서 2041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담겼다.
수소환원제철 용지는 기존 미지정 해면을 매립해 전용공업지역으로 전환된다. 산업시설용지 약 117만㎡를 중심으로 제철과 재생, 전력 설비가 결합한 형태로 설계된다.
유치 업종에는 1차금속 제조업과 조립금속, 재생산업, 전기업 등이 포함돼 제철 설비와 에너지 인프라가 함께 자리하며 산업 시너지를 높였다.
전력 수요도 제시됐다. 산업시설 기준 연간 전력 사용량은 약 114만MWh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력은 포항제철소 자체 발전과 한국전력 신포항변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또 포항제철소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LNG 발전사업도 전력공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우선 약 30만t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 설비를 2028년 가동한다는 목표를 갖고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후 해당 실증 설비를 토대로 기존 고로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국가산단 개발기간 연장과 용도지역 변경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기존 고로는 유지하면서 공정 전환을 병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해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 저감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 환원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해 직접환원철을 만든 뒤 이를 전기용융로나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고로에서는 코크스를 통해 생성된 일산화탄소가 환원 역할을 수행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