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유예 또 연장…"대화 잘 진행 중"

입력 2026-03-27 06:56:42 수정 2026-03-27 08:29:5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4월 6일까지 열흘 추가 연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화가 진행중이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5일간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과 달리, 협상 현장에서는 진전보다 교착의 기미가 더 짙다는 시각이 외교가에서 흘러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공식적으로는 협상을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테이블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완전히 박살난 상황에서 협상을 안 할 나라가 어디 있겠냐"는 게 그의 논리다.

이란을 향해서는 핵 개발 야욕을 영구히 내려놓고 새 출발의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면서, 합의를 거부할 경우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같은 자리에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미국이 파키스탄을 중간 채널로 삼아 이란 측에 15개 항목의 종전안을 전달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그는 "지금이 분수령"이라며 이란에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못 박았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종전안에는 핵무기 완전 포기와 탄도미사일 보유량 상한 설정이 핵심 조건으로 들어 있으며, 이스라엘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조항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반응은 정반대다. 미국 안을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뒤, 별도의 역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역제안에는 전쟁 피해 보상, 재침공 금지 확약,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주권 인정 등이 담겼다. 이란 정부와 군부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미국과 협상 중인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현재 소통은 파키스탄 등 제3국을 경유한 간접 방식에 머물러 있다.

미국으로서도 강경 카드를 꺼내들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란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이미 고공 행진 중인 국제유가가 추가로 뛰어오르며 글로벌 경제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공과 협상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