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조건 주고 받았으나, 협상 전망 불투명
협상 결렬 시 군사 행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반대도 커
해협 개방 불능 시 군사 작전 돌입?…전문가는 "확전 불가피"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오는 28일로 한 달을 맞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여러 인터뷰에서 "약 4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일정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종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다음 주 전후로 전쟁이 마무리돼야 한다. 하지만 협상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서 종전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종전 분수령 될 협상
종전의 분수령은 주말로 예상되는 협상이다. 미국은 15개 항목의 종전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지만 공식 협상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적대행위 중단 ▷안전보장 및 재발 방지 ▷전쟁 피해 보상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 중단 ▷핵물질 반출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 ▷이스라엘 국가 인정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건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주말 협상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며, JD 밴스 부통령의 현지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최 장소로는 파키스탄 외에 터키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양측 요구 조건이 상호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협상 진행 여부 자체도 불투명하다. 25일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이 메시지를 주고 받았지만, 공식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 결렬 시 계획은?
미국 정부가 전쟁의 명확한 전략과 최종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종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상군 투입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은 "병력 이동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어떤 선택지가 검토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브리핑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협상 시한 이후 군사 행동 계획 역시 불확실하다. 현재로서는 이란 전력 시설 추가 타격이나 하르그섬 점령 등 지상전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미국 내 반대 여론은 적지 않다. 로이터·입소스 조사(17~19일)에 따르면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낸시 메이스, 조시 홀리 등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해 인명 피해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이유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역시 대비에 나선 상태다. 미군의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기뢰를 설치하고,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방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전 국무부 협상가는 CNN에 "양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결국 해협 개방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선택한 전쟁이 불가피한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