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인기, 팬싱 악용…팬미팅 티켓 대리구매 사기 잇따라
경찰 "보이스피싱 아니라 계좌지급정지 어려워"
영화 '왕이 사는 남자(왕사남)'가 관객 1천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출연자의 인기와 팬심을 악용한 티켓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자 상당수가 청소년인데다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에 그치면서 경찰이 보이스피싱이 아닌 단순 사기 사건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25~2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왕사남 출연 배우 박지훈 팬미팅 티켓을 둘러싼 사기 피해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기 일당은 공식 티켓 구매 대행업체인 것처럼 가장해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뒤 콘서트·팬미팅 티켓을 대신 구매해 준다며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10만~30만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며 티켓 오픈 일정에 맞춰 구매자를 끌어모은 뒤, 입금 다음 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티켓 사기 채팅방은 초기에는 소수 피해 사례로 시작됐지만, 동일 계좌번호와 연락처가 여러 사건에서 반복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수백 명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피해자 상당수가 학생 등 미성년자라는 점이다. 개별 피해액이 크지 않고 신고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피해 신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집단 대응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경찰도 단순 소액사기사건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피해 고교생 A양은 "티켓 사기 판매 채팅방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계좌와 전화번호 등을 전달했지만, 보이스피싱 사건이 아니라며 계좌 정지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직거래 사기와 온라인 쇼핑몰 사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