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서 신음 소리"…이웃의 관심과 대구소방 '기지'가 생명 살려

입력 2026-03-25 16:13:07 수정 2026-03-25 16: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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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요원 '박일용 소방위'…구급대원 14년 경력으로 기지 발휘
이웃 도움과 관리사무소 협조…뇌졸중 의심 환자 구해

박일용 소방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박일용 소방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당국의 침착한 대응과 이웃 주민의 세심한 관심으로 뇌졸중 의심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8분쯤 119종합상황실로 '이웃집에서 신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접수한 박일용(46) 상황요원(소방위)는 단순한 생활 소음이 아닌 인명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즉시 구조대·구급대와 펌뷸런스를 현장으로 보냈다.

신고는 일반 휴대전화가 아닌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번호로 걸려왔다. 구조·구급대 급파와 동시에 박 소방위는 통화가 끊어져 위치 파악이 어려울 경우를 우려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신고자에게 부탁했다.

관리사무소에는 세대별 입주민 정보와 보호자 연락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주민 도움으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직원과 통화했고, 이웃 주민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거주자 현황을 확인했다.

소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세대 보호자와 통화해 현관 비밀번호를 확보했다. 소방대원(펌뷸런스)이 문을 개방하고 세대에 들어가 신고 16분 만에 욕조에 쓰러져 있는 젊은 남성을 구조할 수 있었다.

당시 남성은 집에 혼자였으며, 의식은 있었지만 좌측 편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다.

박 소방위는 "편마비 증상은 전형적인 뇌졸중 전조 증상이다. 쓰러진 남성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대답만 겨우 하던 상태였다"며 "구급대원 특채로 입사 후 출동 대원 생활 14년 간 한 경력이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제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원 119종합상황실장은 "이웃 주민의 도움에 귀 기울여준 신고자와 구조를 위해 협조해 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공동주택 등에서 거주자의 기본 정보를 잘 관리하면 화재, 구조·구급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