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간격 2차례 공중 타격"…나무호 폭발, 외부 공격 맞았다

입력 2026-05-10 19:05:35 수정 2026-05-10 20: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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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거 잔해 등 추가 분석 예정"
외교부, 주한이란대사 소환

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HMM과 주두바이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정부 조사단은 HMM 나무호에 승선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화재 사고는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 5월 4일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합동 조사단은 현장 수거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어느 국가의 소행인지가 당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쯤 미상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타격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나무호는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 화재는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했으며, 이어 2차 타격으로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타격 부위 외판에는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 크기의 파공이 발생했고, 선체 내부 방향으로 굴곡됐다.

박 대변인은 "파손 부위는 해수면보다 1~1.5m 높은 부분이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 등을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 걸로 보인다"고 '비행체 타격' 추정 배경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 이날 사이드 쿠제치 이란주한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이에 대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은 이것(나무호 화재)의 관련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한이란대사가 청사를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관련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필요한 대응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국적선사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 나무호의 기관실에서 지난 4일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나무호에 있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불안정한 휴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선박이 이번 분쟁에서 처음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정부는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인 나무호를 두바이항으로 예인했으며,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화재 원인을 조사해왔다.

당시 화재의 원인을 두고 미국과 이란, 한국의 분석이 모두 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단정하고서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미군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동참을 촉구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이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며 그간 제기된 '이란 공격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