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이전 후보지로 '대구백화점' 부상…복합청사 구상에 상권 회복 기대

입력 2026-03-25 16: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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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규하 중구청장 "청사 이전지로 대백 본점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
상업·문화시설 결합한 '복합문화청사' 구상
동성로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대구 중구 도심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이 수년째 빈 건물로 방치돼 주변 상권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청(동인동)과 경북대병원(삼덕동) 이전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중구 도심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이 수년째 빈 건물로 방치돼 주변 상권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청(동인동)과 경북대병원(삼덕동) 이전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중구청이 노후화된 청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전지를 물색하는 가운데, 대구백화점이 새로운 후보지로 부상했다. 기존 대구시청 동인청사 이전 외에 새로운 대안이 거론된 것으로, 단순 행정시설을 넘어 복합문화시설을 결합한 청사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대구백화점은 수년째 매각이 진행 중임에도 불경기 여파로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새 주인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청 청사 이전지로 대구백화점 본점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3선이 되면 TF를 구성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류 구청장이 구상 중인 청사는 쇼핑몰을 비롯한 상업시설과 대구미술관 분점 유치 등 복합문화시설 성격을 갖는다. 대구백화점이 동성로 중심 상업지역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한 방향이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동성로 본점 매입가는 최소 1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재정안정화기금으로 약 1천400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구립도서관 건립 등 용도가 정해져 있어, 현 청사 부지를 팔아 매입비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복합청사인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면 공공과 민간이 역할·비용을 나눠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은 청사 건립을 맡고, 상업·문화시설 등은 민간이 투자해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구상이다.

중구청이 1999년부터 사용해 온 현 청사는 1992년 준공되면서 시설 노후화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당초 보험사 건물이었기에 전형적인 청사 용도와는 거리가 멀었고, 단열 문제로 유지관리 부담도 계속됐다.

이에 중구청은 대구시가 두류정수장 부지로 이전한 뒤 남게 될 동인청사를 매입해 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예산 문제 등으로 신청사 건립이 지연되면서, 동인청사 이전 구상도 함께 차질을 빚게 됐다.

류 구청장이 새롭게 청사 이전지를 물색하면서 대구백화점 본점이 새 주인을 찾을지도 주목된다. 대구백화점은 2024년 8월 공개 매각에 나선 이후 복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태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동성로 중심에 위치한 만큼 침체된 상권이 되살아날 거란 기대도 크다. 동성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50대) 씨는 "대구백화점은 한때 경기 침체를 상징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중구청이 들어오면 다시 활기를 띠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공무원과 민원인 유입이 늘어나면 평일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매각 대상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구체적인 협상의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관공서가 매입 주체로 거론되는 건 긍정적인 모습으로 판단된다"며 "조금 더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공식적인 협의체 등 정책적인 부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