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각 계획 8곳 중 2곳만 실제 매각
주요 매각 대상지에는 매수 신청 없어
건립 비용 4천500억 중 4천222억 시유지 매각으로 조달 계획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으로 내세운 공유재산(시유지)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탓에 주요 부지에 매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없어, 시는 재원 확보 방안 추가 수립까지 고려하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공유재산 매각대상지는 모두 29필지다. 2025~2030년까지 연도별 매각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모두 13필지를 팔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각을 완료한 필지는 5개에 불과하다.
인접 필지를 한데 묶어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매각대상지 8곳 중 2곳만 실제 매각이 이뤄졌다. 매각된 부지는 수성구·중구 일대 도로 3개와, 팔공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로 각각 77억원, 17억원에 팔렸다.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10월 신청사 건립 재원 확보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공유재산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우선 성서·칠곡행정타운, 동인청사·주차장,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5곳을 주요 매각 대상지로 발굴해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행정타운 2곳은 중소기업제품판매장과 함께 재원을 확보할 주요 부지로 손꼽힌다. 시는 지난 2024년 2월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던 성서·칠곡행정타운은 매각이 가능하도록 공공청사를 폐지했고, 중소기업제품판매장과 함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땅 가치를 올렸다.
성서행정타운(달서구 이곡동 1252-8번지)은 면적 2만176㎡(약 6천114평)으로 매각을 통해 약 1천200억원, 중소기업제품판매장(달서구 용산동 268-5번지)은 면적 4천973㎡(약 1천506평)으로 800억원 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적 1만234㎡(약 3천101평)에 달하는 칠곡행정타운(북구 구암동 771-2번지) 부지의 경우 오는 2029년 매각 예정이다.
문제는 부동산 건설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애초 계획 대로 부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신청사 건립 비용은 4천500억원(전액 시비)이다. 현재 확보된 청사건립기금은 720억원이다.
대구시는 매각대상지 29필지를 팔아 총 4천22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천179억원(예상 추산치)을 지난해 성서행정타운과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주요 부지에 대한 매수 신청은 없었고, 자투리 부지 2곳을 매각해 94억원 가량 확보하는 데 그쳤다.
신청사 건립은 대구시 자체 사업으로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새로운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오는 7월 대구시장 부임 시 신청사 재원 확보 방안을 우선 순위 현안으로 올려 재원 마련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안 좋은 때 성급히 값을 낮춰 팔기보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가 회복될 때 매각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신청사 건립 재원 조달은 공유재산 매각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만 향후 저리 지방채 발행, 지방행정공제회 융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