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만찬장에서 포착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본 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만찬 사진 14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대부분의 사진은 환영과 악수, 기념 촬영 등 통상적인 외교 행사 장면으로 구성됐으나, 첫 번째 사진에 담긴 다카이치 총리의 모습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해당 사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정장을 입은 채 한 손에 가방을 들고 양팔을 들어 올린 모습으로 포착됐다. 입을 크게 벌린 채 흥에 겨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의 뒤편에는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한 군악대가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장면은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 Japan)'의 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 연주에 맞춰 반응한 순간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만찬장 밖에 제가 도착하자 군악대원들이 러스티 네일을 연주해 주셔서 크게 감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 재팬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학 시절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할 당시부터 좋아해 온 그룹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스티 네일'은 그가 방송에서 직접 부른 적이 있을 정도로 애창곡으로 언급돼 왔다. 해당 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진 공개 이후 일본 내 반응은 엇갈렸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부끄럽다",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이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이 일본을 얕보니까 이런 사진을 맨 앞에 올리는 것", "이란에서 많은 이들이 숨지고 있는데, 일본 총리는 춤을 추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22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는 일본의 수치'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주최 측의 서프라이즈에 이렇게까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맨 처음으로 게시했을 것", "자국의 운명이 걸려 있으니 뭐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반응이 제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중 또 다른 장면으로도 논란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와락 껴안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다카이치는 심지어 백악관 내부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사진이 걸린 공간을 둘러보던 중, 제45대 대통령인 트럼프 옆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얼굴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걸린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역시 백악관이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 환영'이라는 제목의 52초 분량의 영상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본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생각지도 않게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을까.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