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자리 언제 뽑나요"…14명 참사에 선 넘은 글

입력 2026-03-23 1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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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명 사상 대전 화재 속 '취준생 글' 공분 폭발
누리꾼들 "악마 같은 발상" 비판 쏟아져

23일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적절한 게시글이 논란을 일으키며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취업준비 관련 카페에 작성된 게시물의 캡처 이미지가 공유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번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사람들 자리 언제 채용하나요?"라며 "고인들은 안타깝지만 취준생 입장에서 궁금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참사 수습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희생자를 채용 기회와 연결 짓는 듯한 발언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선을 넘었다", "상식 밖 발상이다", "너무 잔인하다" 등 비난이 쏟아졌고, 일부는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적 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해당 계정의 활동 이력이 문제의 글 하나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인의 고통을 이용한 이른바 '어그로성 게시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약 10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경찰,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이날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명의 시신은 이날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1구는 탄화가 심해 DNA 확보가 어려운 상태로, 정밀 감정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시신을 마지막 미확인 사망자로 보고 추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소방당국의 정밀 수색 과정에서 건물 내부 화장실에서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돼, 과학수사관이 수습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가족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중앙합동 재난피해자 지원센터는 장례 절차와 보상, 치료, 심리 지원 등 전반적인 지원을 안내하고 있으며, 유가족들과의 면담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 당국은 이날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화재 예방 조치와 안전관리 의무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