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의 가운데에 와 있다. 2026학년도가 시작되며 아이들은 새 교실에서 새로 만난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생활하며 적응해나가고 있다. 물론 학급 수와 학생 수에 따라 작년에 같은 반 친구들이 올해도 같은 반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가 다른 학급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새로운 학급 생활이 시작됐다.
앞서 새롭다는 말이 많이 언급됐듯 같은 학교를 다니고 학년에 학급이 1개라 하더라도 매해 새롭게 달라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학년 초가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새로운 학생들과 만나게 되면 담임으로서 아이들과 학급 규칙이나 생활 전반에 대해 약속을 하게 된다. 저학년일수록 담임교사가 학년에 맞게 규칙을 정하고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일년살이를 위한 학급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끔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
"작년에는 이렇게 안 했는데요, 이렇게 꼭 해야 하나요?"
물론 작년에는 이렇게 안 했을 수 있고, 이렇게 꼭 해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규칙과 변화는 어쩌면 당연히 따라오는 일이다. 그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고 하기 싫고 실천하기 힘들더라도 함께 공동으로 정한 규칙이라면 최소한의 노력은 먼저 해본 후에 왜 마음에 들지 않는지, 어떤 점에서 하기 싫고 실천하기 힘든 지를 분명하게 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동으로 정한 규칙이라도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개선해 나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지도 않고, 규칙을 정할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마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싫다는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교사는 개별 면담을 통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가며 설명을 해주고 혹여 도울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 말에는 교사가 학생에 대한 배려와 기다림이 담겨 있다. 선생님도 학생도 새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여유와 기다림은 필요하다. 조급함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학생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해볼게요, 이렇게 해보니 괜찮긴 한데 다른 방법으로 해봐도 될까요?"
학년 초라서 모두 파악하기 힘들 수 있지만, 지금쯤 우리 교실에서는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믿어요 함께해요
이런 과정을 겪는 학생들이 학급에 있다면 담임의 입장에서 세심한 배려와 지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가정에 연락하여 학부모님께 도움이나 지도를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때 우리 아이에게 혹여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오해로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여 올바른 성장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협력적인 관계가 돼야 하는 당사자가 교사와 학부모라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새로운 담임선생님 1명을 만나지만, 담임교사는 새로운 학생과 학부모를 여러 명 만나게 된다.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애쓰지만 모두의 요구가 다를 수 있고 모든 요구들을 다 들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같은 학년의 다른 학급과 의논해야 할 것도 있고 학교 규칙과 생활 규정 등 학교의 제반 규정도 고려해야 하니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점이 여러 가지인 상황을 이해해 주시기를 학부모님들께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믿어요 함께해요."
이 말이 올 한 해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 짱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