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문 AI 협력… 대구·경북·제주 교사들이 만든 AI 교육 실천 사례 대공개

입력 2026-03-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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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제주 교사들, '핵-AI-톤(Hack-AI-thon)' 교원 연수 함께 참여
대구시교육청, 연수 성과 담은 AI교육 자료집 발간
교사가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실천 사례 담아

지난달 6일에서 8일까지 이틀간 이스트소프트 제주캠퍼스에서 열린
'AWS 플랫폼 활용 핵-AI-톤 교원 연수 자료집'의 표지.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달 6일에서 8일까지 이틀간 이스트소프트 제주캠퍼스에서 열린 '아마존과 함께하는 핵-AI-톤 2탄 직무연수'에 참여한 대구·경북·제주 교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학교 교육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해 수업과 학교 운영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과 학교 현장의 다양한 문제 해결 사례를 담은 실천 중심의 자료집을 제작·보급했다. 이번 자료집은 대구·경북·제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한 '핵-AI-톤(Hack-AI-thon)' 교원 연수의 성과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핵-AI-톤(Hack-AI-thon)'은 해커톤(hackathon)과 AI를 결합한 형태의 참여형 연수 프로그램으로, 대구·경북·제주 교사들은 팀을 구성해 교육 현장의 문제를 분석하고 수업과 학교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AI 활용 사례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아마존 웹 서비스 코리아(AW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기반 미래 교육 혁신을 위해 AI·클라우드 기술 교육 확대와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며, 교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된 프로그램이 바로 교사 참여형 AI 프로젝트 연수인 '핵-AI-톤'이다. 온라인 사전 연수를 시작으로 AWS 본사에서 진행된 PartyRock(AI 기반 앱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 기반 해커톤, 그리고 제주에서 진행된 Kiro(바이브 코딩 기반 문서 생성, 앱 제작 등을 도와주는 AI 도구) 기반 바이브 코딩 해커톤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과정으로 운영됐다.

대구·경북·제주 세 지역에서 각각 20명씩 참여한 초·중·고 교사들은 다양한 교과 배경을 바탕으로 팀을 이뤄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 개발에 도전했다.

코딩 경험이 없는 교사들도 텍스트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AI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교사들은 AI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보는 경험을 했다.

이번 연수의 성과는 'AWS 플랫폼 활용 핵-AI-톤 교원 연수 자료집'으로 정리됐다. 자료집은 '교실을 바꾸는 AI', '교직을 바꾸는 AI', '학교를 연결하는 AI'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사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사례를 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 교실을 바꾸는 AI

첫 번째 주제인 '교실을 바꾸는 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교사가 수업 활동을 준비하고 학생 맞춤형 학습 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담고 있다. '개념 기반 탐구 학습 설계 도우미', '교과 융합 수업 플래너', '수업 활동 생성기' 등 다양한 사례들은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활동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학생 개별 지도를 지원하는 AI 맞춤형 학습 솔루션도 제작됐다. 학생의 학습 수준과 특성에 맞는 활동을 제안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주온라인학교의 정보 교과 김수진 교사는 연수에서 생성형 AI 플랫폼 PartyRock을 활용해 진로·교과 연계 도서 추천 서비스인 'BOOK플릭스'를 개발했다.

김 교사는 "처음 만난 교사들과 교육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다"며 "프롬프트만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어 코딩 경험이 없는 교사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수업에서도 이 경험을 적용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진행한 수업에서 학생들은 단 한 시간 만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AI 기반 서비스로 구현해 '1인 1 산출물'을 완성했다. 산출물에는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관심이 반영된 '내신 등급 반영 대학 추천 앱', '자기소개서 생성 앱', '대입 면접 도우미', '탐구 보고서 초안 작성 도우미' 등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프롬프트의 정교함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과정을 경험하며,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AI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할 수 있었다.

◆교직을 바꾸는 AI

두 번째 주제는 '교직을 바꾸는 AI'다. 이는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AI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교사들은 '업무 기획안과 기안문 작성 도우미', '민원 분류 및 대응 지원 시스템', '복무 관련 행정 질의응답 보조 도구' 등을 개발했다. 이러한 도구들은 교사의 행정 업무 시간을 줄이고 교육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원중학교 배활기찬 정보 교사(현 호산고)는 이번 연수를 통해 학교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및 학부모 민원 응대를 지원하는 챗봇이나 교사 간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 챗봇 등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AI 서비스가 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해커톤에서 20개 팀이 제작한 결과물 가운데 같은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은 AI 활용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AI 기술을 활용했지만 각 교사가 경험한 교육 현장의 문제와 해결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배 교사는 "이를 통해 AI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 학교를 연결하는 AI

세 번째 주제는 '학교를 연결하는 AI'다. 이는 AI가 학교 내부의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료집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가정통신문 번역기', '반복 민원 대응을 위한 학교 챗봇', '학생 상담 애플리케이션' 등 학교 구성원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제주에서 진행된 2차 해커톤에서는 Kiro 기반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보다 확장된 서비스 개발이 이뤄졌다. 교사들은 교육 문제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예를 들어 소멸 위기의 고어를 지키는 '제주할망과 알아봅서' 제주어 학습 및 퀴즈 앱 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사회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

경북 고령초 정미경 교사는 특히 제주어 학습 앱을 개발한 경험을 소개하며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는 교육 콘텐츠도 AI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WS 기술을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수에 참여했다"며 "AI가 교사의 업무를 실제로 줄여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핵-AI-톤 프로젝트는 세 지역 교사들이 함께 협력하며 교육 혁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AI 환경 변화에 대비해 교원이 AI 기반 교육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연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교원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혁신이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