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동 공영주차장 6개월째 공사 중단…주민 불편 장기화

입력 2026-03-23 16: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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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보 처짐 발생 후 정밀 진단 진행… 원인 불분명
주차공간 사라져 불법주차 급증… 북구청, 지체상금 검토

19일 방문한 대구 북구 산격3동 공영주차장 부지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들이 이면도로 한 편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었다. 김지효 기자
19일 방문한 대구 북구 산격3동 공영주차장 부지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들이 이면도로 한 편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었다. 김지효 기자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기대했던 대구 북구 산격3동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이 구조 결함 문제로 장기간 멈춰 서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철골보가 처지는 현상으로 공사가 6개월간 중단된 탓이다.

23일 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산격동 1410-4 일대 1천683㎡ 부지에 시비와 구비 등 총 45억원을 투입해 127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조성 중이다. 해당 사업은 2023년 착수돼 지난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공사 과정에서 철골 구조물 이상이 확인되며 일정이 크게 늦어졌다.

지난해 3월 4일 착공 이후 약 6개월 만에 지붕을 가로 방향으로 지지하는 철골 구조물인 '보' 일부가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사 중 보 처짐은 붕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상 즉각 공사를 멈추고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다.

구청은 붕괴 가능성이 확인된 수준은 아니었지만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만큼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철골보 처짐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구청은 시공 과정에서 자재 하중을 고려해 구조물을 일정 높이로 미리 들어 올리는 계산이 부정확했을 가능성을 우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지난달 20일 제출된 보고서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한 중량 영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준공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주민 불편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공사로 기존 주차 공간이 사라진 데다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면서 통행 불편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근 주민 이모(72) 씨는 "차량 통행이 많은 좁은 길인데 마주 오는 차를 피하려면 주택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할 때도 있다"며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주변 환경만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기존 51면 규모 지면 주차장이 공사와 함께 폐쇄되면서 북구청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 주·정차 민원은 급증했지만 대체 주차 공간이 부족해 과태료 부과 대신 현장 계도 위주의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재개 여부는 오는 27일 예정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된다. 위원회는 공사 재개 방식과 구조 안전성, 문제 발생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공사가 재개될 경우 목표 준공 시점은 오는 7월로 제시됐다.

시공사는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일부 구조물을 해체한 뒤 재시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북구청은 전면 해체까지 검토했던 만큼 시공 방식의 적합성과 안전성 확보 여부를 면밀히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시공 및 철거 계획서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며 "해체와 재시공 비용은 시공사가 부담하며, 공사 지연에 따른 행정 조치와 지체상금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