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금융, 3%대 강세…보험·은행·증권 일제히↑
지주사 평균 1% 상승…두산·삼성·LS·현대 등 강세장
"주총 이후 韓 증시 밸류업 기대…저평가 매력 부각"
올해 '슈퍼 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앞세운 주주환원 기대감이 금융·지주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보유 비중이 높은 업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KRX 300 금융' 지수는 전장(2017.76)보다 71.51포인트(3.54%) 오른 2089.27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수익률 기준 상위 3위다.
금융 업종 내에서는 'KRX 보험' 지수가 6.65%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KRX 은행(2.89%)', 'KRX 증권(2.37%)' 지수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생명(11.52%) ▲한화생명(8.35%) ▲키움증권(3.94%) ▲NH투자증권(3.86%) ▲하나금융지주(3.55%) ▲JB금융지주(3.40%)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시간 국내 지주사들의 주가는 1.72% 오름세다. 주요 종목 가운데 OCI홀딩스가 13.09% 급등 중이고 ▲두산(7.75%) ▲삼성물산(7.69%) ▲한진칼(6.90%) ▲LS(4.94%) ▲HD현대(3.72%) 등 지주사 전반이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슈퍼 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이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12월 결산법인으로 매년 12월 말 주주명부를 확정한다. 이에 따라 통상 3월 중하순은 상장사들의 주총 일정이 몰려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2277사 가운데, 211사가 3월 셋째 주(16~22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것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은 집계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02사, 코스닥시장 107사, 코넥스 시장 2사다.
올해 주총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6일 시행된 후 처음 열리는 만큼 기업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신규 취득 자사주에 대해서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8개월 내 소각해야 한다. 다만,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부여 등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엔 주총 승인을 통해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총은 ▲지난 2024년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2026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른 배당소득 과세특례 도입 ▲1·2·3차 상법 개정이라는 굵직한 제도 변화들이 쌓인 결과가 처음으로 기업들의 주주총회를 통해 드러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공시도 급증하는 추세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50사로 전년 같은 기간(67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 밸류에이션 상승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서다.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삼성전자, SK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SK증권, POSCO홀딩스, 키움증권 등 지주사·금융 업종이 대부분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상반기 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전량인 4조8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는 전례 없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 시즌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사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지난 2월 발표된 3차 상법 개정안을 끝으로 해당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코스피 PER은 최근 이란 사태로 8.51배까지 떨어지며 장기 평균 9.78배를 웃돈다"며 "자사주 소각은 주총 시즌 이후 현재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을 두드러지게 할 것이며 개별 업종·종목 관점에서는 지주사와 금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실제 유통되는 주식, 즉 자사주를 차감한 시총을 기준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해 한국 증시도 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면 외국인의 정보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따른 시장 인프라 개선과 밸류업 공시 참여 확대, 두 가지 변화가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업그레이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