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후 지인 집 갔다"던 이재룡, 또 술집 들렀다…경찰, '술타기 수법' 시도 정황 포착 [금주의 사건사고]

입력 2026-03-1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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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김소영'…신상 공개된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제주항공 참사, 1년 지났지만 여전히 발견되는 유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씨가 사고 나흘 만인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씨가 사고 나흘 만인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차례나 음주운전 관련 전력이 있던 배우 이재룡이 또 한번 음주사고를 냈다. 그는 처음에는 음주운전 사고 의혹을 부인하다 이내 경찰에 혐의를 시인했다. 또 사고 후 지인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 전에 또다른 식당에도 들린 것으로도 확인되는 등 사건의 전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이재룡이 사고 이후 추가 음주를 통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추려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재룡 음주사고' 등 이번주에 발생한 주요 사건·사고들을 정리했다.

◆ 배우 이재룡, 또다시 음주사고…'술타기 수법' 시도 정황도 포착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이 사고 직후 또 다른 술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이씨를 음주측정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를 내고 음주 수치 특정을 피하려 도주한 다음 술을 더 마셔 사고 당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강남구 청담역 인근에서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청담동 주택에 주차하고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벌였다. 일행은 증류주 1병과 고기 2인분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씨가 실제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들어왔는데 술에 꽤 취한 모습이었다"며 "사고 이후 상황을 논의하는 분위기였고 식당을 나설 때도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약 3시간 뒤 지인 집에서 검거된 이씨는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튿날 '소주 4잔을 마시고 차를 몰았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경찰 조사에서 '증류주를 맥주잔으로 한 잔 정도 마셨으나 원래 약속된 자리였으며 술타기를 시도했던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취재진 앞에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고 앞으로 있을 법적 절차에도 성실히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오래 전에 바로 인정했다"고 답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했다"며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누구랑 어디서 술을 마시고 운전했는지"와 "사고 후 지인 집으로 간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사고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한편 동석자들을 상대로 술자리가 이뤄진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소주 4잔 정도의 음주는 일반적인 성인 남성 기준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주 1잔을 50ml, 도수 17%로 가정하면 4잔에 포함된 알코올은 약 26.8g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체중 70kg 남성은 약 0.038%, 60kg 남성은 약 0.045%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에는 미치지 않지만 단속 기준인 0.03%는 넘는 수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술이나 의약품 등을 사용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2024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사건을 계기로 규정이 신설돼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이다.

특히 이재룡은 과거에도 음주운전 관련 전력이 있어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6월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입간판을 파손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03년 3월에도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 '20세 김소영'…신상 공개된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서울북부지검은 9일 오후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소영(20·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의 신상정보는 서울북부지검 홈페이지에 내달 8일까지 게시된다. 연합뉴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오후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소영(20·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의 신상정보는 서울북부지검 홈페이지에 내달 8일까지 게시된다. 연합뉴스

서울북부지검은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을 지난 9일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튿날에는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김씨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이 피고인의 개인적 욕구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 동기 범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가 가정 불화 등으로 정서적 사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한 상태에서 갈등 상황을 피하거나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지만, 김씨와 관련된 보도는 연일 나오고 있다.

김씨는 2024년 서울의 한 청소년센터를 이용하던 당시 다른 수강생들의 물건이 잇따라 사라지는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센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가 지갑이나 에어팟 등 개인 소지품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이 김소영의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 인한 사이코패스 성향 형성'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분석 영상을 게시하며 "범죄자의 거짓 서사를 그대로 복제한 한심한 수준"이라며 "김소영이 제멋대로 떠든 이야기를 검찰이 분석 없이 공소장에 갖다 붙인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노출됐다면 그것은 아동학대이지 어떻게 단순한 가정불화인가"라며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거나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아동학대 피해자들은 오히려 굉장히 의존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학대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됐다는 식의 논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황당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같은 이들은 자신들의 서사가 사회에 먹힌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김소영이 제멋대로 떠든 이야기를 검찰이 분석 없이 공소장에 갖다 붙인 것"이라며 "경찰로부터 넘어온 사이코패스 점수를 보고 내용을 역설계해 끼워 맞춘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팀이 범죄자의 서사에 속아 넘어가면 결국 판사도 그에 따른 판결을 내리게 된다"며 "능력이 없으면 못 한다고 하거나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자문을 구해야지, 이런 식으로 수사를 엉망으로 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이가 논란이 되자,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직 경찰관 유튜버의 자극적이고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검찰은 "이 같은 주장이 확인 과정 없이 그대로 보도될 경우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오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 사건 관련 전문가들의 명예도 훼손할 수 있다"며 "수사에 대한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선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제주항공 참사, 1년 지났지만 여전히 발견되는 유해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과학청 과학수사대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이 바닥에 놓여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4점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과학청 과학수사대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이 바닥에 놓여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4점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1년도 훌쩍 지났지만, 잔해 재분류 과정에서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부실 수습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관련자에게 책임을 추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합동으로 진행한 재조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1개와 미세 뼈조직 30점, 휴대전화 1대 등을 추가로 수습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진행된 재조사에서 이날까지 수습된 유해는 총 64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점은 희생자 7명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유해도 감식 중이다. 유류품은 707묶음이 발견됐고 휴대전화도 총 5대가 수거됐다.

재조사에서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자, 유가족들은 참사 초기 수습 당국의 대응이 부실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참사 수습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하자 유가족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가족협의회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유해 수습을 약속한 만큼 이번 추가 조사가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항철위가 유가족들과 상의 없이 잔해를 수거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참사 현장이 훼손됐다"며 은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참사 초기 둔덕 설치의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진상 규명과 구체적인 유해 수습 방안, 희생자 예우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