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달성군은 미래 산업·개발 기반을 마련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제2국가산업단지 유치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등 주요 대형사업의 무대로 낙점되는 것은 물론, 화원읍 옛 대구교도소를 문화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앙-지방정부 협력 '모범 사례', 4자 협의로 청사진
달성군 화원읍은 오랜 기간 대구교도소로 인해 개발이 정체된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대구교도소는 1971년 화원읍에 개청해 50년 이상 운영됐다. 인근 주민들은 고도 제한과 주거 가치 하락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화원읍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교도소가 2023년 11월 하빈면으로의 이전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구체적인 후적지 개발 계획도 발표된 것이다.
높은 담장이 위압감을 뿜어내던 후적지 10만4천613㎡는 지금은 ▷전시장과 3천여 석의 대공연장을 갖춘 달성군 복합문화공간 '달성 아레나(Arena)'(5만1천258㎡)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을 주도하는 500여 가구의 공동주택(2만556㎡)과 근린생활시설(3천110㎡) ▷청년·창업지원 등이 이뤄지는 대구시 도시지원시설(1만6천33㎡) 등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개발사업은 중앙정부의 과제에 지방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앙-지방정부 최초 협력 개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달성군은 2012년 대구교도소 이전 확정 이후부터 전체 부지 공공시설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2019년 후적지가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에 포함됐으나, 관계부처는 국가사업의 방향성, 사업성 등을 이유로 전체 공공용도 개발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관계부처 입장 차이로 인해 사업은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러야 했다.
이에 달성군은 지난해 1월 직접 부지 일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의 신속 추진과 주민 숙원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는 묘안이었다.
이어 기획재정부·대구시·달성군·LH의 전담반(T/F)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4차례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졌다. 같은 해 7월에는 논의에 참여한 기관들이 후적지 개발 방향에 최종 합의하기에 이른다. 2012년부터 이어진 13년 간의 긴 논의가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특히 달성군이 개발을 주도하는 달성 아레나는 지역에 꼭 필요했던 문화예술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대구시 최초의 법정문화도시이기도 한 달성군은 달성 100대 피아노, 대구현대미술제, YES! 키즈존 등 대형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 공연·전시 시설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달성 아레나 사업은 올해 4월 개발계획 승인 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며,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개발 과정에는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의견도 반영한다. 또 옛 교도소 시설을 일부 활용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특색 있는 명소로 변화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 역시 달성 아레나의 장점이다. 후적지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과 인접한 것은 물론, 국도 5호선 및 화원옥포IC를 통해 다른 지자체에서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추후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및 대구산업선 건설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달성 아레나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닫힌 시간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도시숲 'Re:화원'
달성군은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앞서 지난해 10월 교도소 주벽 바깥 공개공지에 'Re:화원(리화원)' 도시숲을 조성했다. 달성 아레나 등 개발 활동이 수년의 시간을 소요하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후적지 일부를 먼저 개방한 것이다.
이는 오랜 기간 접근이 금지돼 있던 후적지 공간을 하루라도 빨리 주민에게 반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시설명인 'Re:화원' 역시 긴 시간 폐쇄돼 있던 공간이 군민들에게 열린 숲으로 되돌아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주민들이 도시숲을 이용하며 자연스레 후적지 주변의 우범지대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Re:화원'의 부지 면적은 2만5천460㎡다. 맨발 산책이 가능한 마사토 산책로 945m, 잔디광장, 세족장 등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달성군은 도시숲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공연 'Re:화원 숲속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휘자 금난새 등이 참여한 무대는 후적지가 대형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Re:화원'에는 주차장 204면도 새롭게 조성해 무료로 개방 중이다. 인근 상점 등을 방문한 시민들도 누구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평소 주차공간이 부족하던 인근 화원전통시장 이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에는 이 일대에 크리스마스 테마를 가득 담은 경관조명 '화원 겨울빛으로(路)'도 선을 보였다. 가로수 장식과 함께 서 있는 8m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나무 조명길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그 안쪽으로는 눈꽃송이 산책로, 빛터널, 스노우폴 산책로 등 겨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졌다.
또 크리스마스 리스, 대형 산타곰 등이 설치된 포토존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숲속 쉼터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사람, 선물상자 등 다양한 장식도 마련됐다. 경관조명은 올해 2월 말 운영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교도소 주변 천내리 일원은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2020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곳의 도시재생 거점시설 중 실버커뮤니티(어르신 소통) 공간 '나들이', 마을관리협동조합과 작은도서관 등이 있는 지역공동체 공간 '소통·봄꿈'을 운영하고 있다.
육아지원센터, 교육공간 등이 있는 상상 어울림센터 '비상'은 지난해 12월 일부 개소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달성군은 이를 통해 후적지 주변의 쇠퇴한 원도심 내 약해진 공동체 기반, 쇠퇴한 상권 등을 개선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 아레나'는 개발계획 승인 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성할 방침"이라며 "옛 교도소 시설 일부를 활용해 단절과 억압의 공간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담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도소라는 흔적 위에 문화라는 새옷을 입혀 전국에서 찾아오는 지역 대표 헤리티지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특히 50년 기피시설로 존재했던 공간을 100년의 대구 미래를 이끌 공간으로 멋지게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