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무산 이후 위기의식 확산…"다시 준비해 통합시대 대비해야"
전남·광주 행정통합이 성사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사회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부러움에 머무르기보다 긴밀한 협력과 전략 재정비를 통해 다가올 초광역 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광주는 통합을 계기로 연간 약 5조 원, 향후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사업 우선 배치 등 각종 정책적 인센티브가 뒤따를 가능성도 커 지역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이 무산됐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문제, 산업구조 전환 등 지역 미래와 직결된 과제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 논의가 멈췄다고 해서 지역 발전 과제까지 멈출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광주가 '통합 효과'를 앞세워 빠르게 정책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은 TK 지역에 적지 않은 위기의식을 안기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제는 단순한 부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경쟁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초광역 협력에서 뒤처질 경우 수도권과의 격차는 물론 지방 간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무산을 실패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행정구역 통합 여부와 별개로 대구와 경북이 산업·교통·물 문제 등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지자체 대응 자금이나 사업 구조에서도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생긴다"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지역 전체 역량을 모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행정통합을 통한 협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도 "대구와 경북은 이미 산업·교육·의료 생활권이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라며 "이번에 통합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역 미래를 위해 논의는 다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