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청애, 이민주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

입력 2026-03-11 15: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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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형상과 구조로
여러 시공간의 존재 암시
3월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민주, 세계의 단면, 116.8X91.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이민주, 세계의 단면, 116.8X91.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이민주, 겨울 산책, 90.9X72.7cm, 혼합재료, 2025
이민주, 겨울 산책, 90.9X72.7cm, 혼합재료, 2025
이민주, 호흡하는 파랑들, 40X2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이민주, 호흡하는 파랑들, 40X2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갤러리 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가 오는 17일부터 이민주 작가 초대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작업에서 탐구해 온 시간과 존재의 여러 층위, 서로 다른 가능성이 공존하는 세계에 대한 사유를 회화로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의 작업은 반려 고양이를 떠나보낸 경험에서 출발했다. 상실의 시간을 지나며 작가는 사라짐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는 작품 속에 반복되는 형상과 구조로 나타난다.

그는 화면 속에 반복되는 둥근 형상과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그려 왔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은 산이나 생명이 자라나는 언덕처럼 보이며, 겹쳐진 색면과 선, 격자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질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화면의 중첩은 하나의 공간이라기보다 여러 시간과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을 암시한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존재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를 떠올리게 하며, 삶과 시간의 흐름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갤러리청애 관계자는 "작가의 회화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화면의 색채와 구성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개된다. 선명한 색면과 리듬감 있는 형태는 화면에 활력을 더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내는 장면은 생명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며 "작가는 이러한 회화를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닫히지 않는 세계, 그리고 모호함 속에서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마주하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