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1명 상운초, 전국 탁구대회서 준우승·3위 쾌거

입력 2026-03-11 1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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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학교 탁구부 3명 출전…예선 전승 후 본선 입상
학교 스포츠가 지역 교육 경쟁력·인구 유입 '긍정 효과'

'제29회 한국여성스포츠회장배 전국 어린이 탁구대회'에 참가한 봉화 상운초 탁구부 3학년 권태호 학생과 김아영 학생(왼쪽)이 각각 개인 단식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교육지원청 제공

전교생 11명에 불과한 경북 봉화의 농촌 작은 학교가 전국 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거두며 지역 학교 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 3명의 선수로 구성된 봉화 상운초등학교 탁구부가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작은 학교의 기적'을 썼다.

상운초교는 지난 7~8일 충북 제천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9회 한국여성스포츠회장배 전국 어린이 탁구대회'에 선수 3명을 출전시켜 개인 단식 준우승과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초등 탁구 유망주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상운초교 선수들은 조별 예선에서 모두 전승을 거두며 각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어진 본선 경기에서 3학년 권태오 학생이 개인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학년 김아영 학생은 개인 단식 3위에 오르며 전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운초교 탁구부는 전교생이 11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지만, 2024년 7월부터 조기 전문스포츠클럽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교사가 직접 지도하는 자체 운동부로, 지금까지 전국 규모 엘리트 탁구대회에서 13차례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탁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외지 학생들이 전학을 오는 등 학교 운동부가 지역 교육 선택지를 넓히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탁구부 활동을 희망한 학생 3명이 상운초교로 전학을 오면서 작은 학교가 지역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도는 이동희 교사가 맡고 있다. 그는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 초등교사지만 이전 학교에서 운동부 지도 경험을 쌓은 뒤 상운초에서 탁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수들을 육성해 왔다.

훈련은 평일 방과 후 시간과 주말까지 이어질 만큼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경우 추가 훈련도 이뤄지며, 학교 체육관은 거의 매일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학생들은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입 모아 말한다. 서로 가까이에서 격려하고 함께 훈련하며 자연스럽게 팀워크와 끈기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손정아 상운초교 교장은 "아이들이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서로 격려하며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가 전국대회 성과로 이어졌다"며 "학교 스포츠가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 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봉화군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도록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