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속으로] 색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낸 행복…강주영 개인전

입력 2026-03-09 1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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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까지 갤러리 토마

강주영, 향기-피어나다, 130.0x130.0cm, acrylic on canvas.
강주영, 향기-피어나다, 130.0x130.0cm, acrylic on canvas.
강주영, 향기-피어나다, 145x112.0cm, acrylic on canvas, 2025
강주영, 향기-피어나다, 145x112.0cm, acrylic on canvas, 2025
강주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이연정 기자
강주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이연정 기자

화면에 수많은 색이 담겼음에도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느낌 대신, 오히려 차곡차곡 쌓인 에너지의 깊이가 먼저 다가온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색의 향연. 색은 도구이기 이전에,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말하는 강주영 작가의 개인전이 중구 방천시장 인근 갤러리 토마에서 열리고 있다.

색이란 누구나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매력이 있지만 유독 그에게는 큰 파도로 다가왔다. 대학 시절부터 색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팔레트의 물감을 볼 때도 감정이 요동쳤다. 초기에는 정물 등을 그렸으나 색을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2010년쯤부터 지금의 꽃밭, 혹은 화병 속 풍성한 꽃다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꽃이나 식물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색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서 꽃밭과 꽃다발을 택했다는 것. 그는 "꽃은 검정색이라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어떤 색을 쓰더라도 부담스럽거나 서로 충돌하는 느낌이 덜하기에, 자연물이 내가 표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도구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토마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다만 수많은 색을 쓰는 데는 질서가 필요했다. 복잡하게 겹쳐진 형태와 색, 모두가 조화를 이뤄야하기 때문.

"그 과정에서 상당히 고민이 많습니다. 배경을 칠하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나오면서 공간을 만들어가거든요. 색의 조화를 만들기 위해 정말 수천 번 왔다 갔다하며 구성해나가고, 나름의 리듬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연스러운 색의 중첩과 화면의 다채로움을 위해 붓의 터치가 도드라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오돌토돌하거나,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 듯 각기 다른 질감의 꽃잎은 그림의 깊이감을 더한다.

작가는 무엇보다 색이 폭발하는 꽃들을 그리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즐겁고, 밝은 기운이 넘침을 느낀다"며 "관람객들이 그런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동시에 잠시 그림 앞에서 숨을 고르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2004년 고금미술작가 첫 여성 작가에 선정되며, 고금미술연구회의 후원으로 첫 전시를 열었다. 이후 대구를 비롯해 서울·경기, 부산 등에서 20여 회의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경북도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구은행 본점 등이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555-0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