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경북 영덕군의 도전이 시작된다.
영덕군은 무려 86.18%에 달하는 군민들의 지지를 받은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를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접수한 뒤 울주군과 경쟁을 본격화한다.
군은 정부가 계획한 2기 외에 앞으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원전에 대한 확장성과 산불로 폐허가 돼버린 땅의 매입 경제성, 인근 울진을 중심으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전력망 등을 앞세워 영덕이 원전 건설 최적지임을 정부와 한수원에 알릴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주민 설득도 지속할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6일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원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에너지 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토대로 신규원전 유치와 관련된 읍면 주민설명회(11~13일)와 범군민결의대회(14일)도 열었다.
영덕군은 주민들의 신규 원전 유치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달 17일쯤 노물리, 석리, 매정리 등에 이르는 지역을 원전 부지로 정해 계획서를 한수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지역의 역학조사를 통해 후보지를 최종 결정하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최종 건설 예정지를 확정한다. 시기는 6월 말이다.
영덕군은 신규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앞서 계획됐다 정부가 바뀌면서 백지화된 원전을 유치한 경험이 있는 김병목 전 영덕군수도 '영덕수소&원전추진연합회'에 합류하며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 영덕군수 공천을 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모두 한결같이 '신규 원전 유치'를 인구 및 재정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고 지지하고 있다.
신규원전 유치가 현실화되면 ▷신규 일자리 창출 ▷젊은 세대 유입 ▷산업·생활 인프라 구축 ▷내수경제 활성화 △재정자립도 상승 등이 뒤따라 오기에, 이들이 앞다퉈 유치를 위한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행 제도상 신규 원전 건설과 운영이 이뤄지면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법정 지원금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경제활동까지 더해지면 그 규모는 최소 곱절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기대 덕분인지 신규 원전 유치가 영덕군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경쟁도 신규 원전 유치 앞에는 무색해지는 것을 보며 조금이라도 더 잘살기 위해 애쓰는 지역의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원전만이 살 길이다. 떠나는 영덕군민 원전 건설로 막아보자' 등 신규 원전 유치 응원 현수막이 산불로 생계를 잃은 석리 등 예정부지를 넘어 영덕읍, 강구면 등 영덕 전체로 번지고 있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영덕참여시민연대 등은 고준위폐기물과 같은 원전이 가진 위험성을 경계하며 핵발전 유치 반대를 명확히 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청정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걱정하며 반대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반대 목소리 역시 의견이 다를 뿐, 지역을 사랑하는 군민들의 진심 어린 걱정으로 보고 정확한 원전 정보 전달을 위한 의사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면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구조적인 위기 속에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바라보며 영덕의 미래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필요했고, 이것이 신규 원전 유치라는 행동으로 옮겨졌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