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인 국민의힘의 후원금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3 지방선거에 암운(暗雲)이 드리우고 있다. 계엄과 탄핵, 당내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고 후원금도 정당 중 5번째로 곤두박질치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힘 후원금은 7억1천900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더불어민주당 13억4천700여만원의 절반에 그쳤다. 원내 소수 정당인 진보당(9억7천여만원)은 물론 원외 정의당(9억여원)보다도 적었다. 보수의 작은집 격인 개혁신당(8억3천여만원)에도 못 미쳐 체면을 구겼다. 2022년 17억6천여만원(민주당 4억5천여만원), 2023년 18억3천여만원(민주당 4억2천여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2024년에도 10억원 정도로 신생 정당인 조국혁신당엔 밀렸지만 민주당보단 배 많은 두 번째 순위였다.
당연한 결과다. 대여(對與) 견제 등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데다 계엄 사태 이후 '윤 어게인'과 '절윤'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와중에 제명과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 징계 남발로 당내 분열이 극심해지고, 징계를 주도한 윤리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이 실망과 피로감을 드러내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이도 모자라 지선보다 당 대표의 재선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발언도 나와 뭇매를 맞고 있다. 당권파 한 인사는 라디오 방송에서 "지선에서 패하더라도 장동혁 대표가 또 당 대표가 될 것"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총선까지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힘은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지선만 보고 달려가도 모자랄 판에 지선 패배를 가정하면서까지 당 대표의 재선출·재신임을 언급하는 데 실소를 금치 못한다. 후원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은 지지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지지자·후원자들도 이럴진대 다른 유권자들은 오죽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