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경북 촬영지 다시 주목

입력 2026-03-08 14: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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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쌍용계곡·고령 김면장군 유적지 등장
道, 제작비 지원 등 영상콘텐츠 유치 정책 성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지난 5일까지 누적 관객수 977만8천 명을 기록해 이르면 6일 밤, 늦어도 다음 날에는 1천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6일 서울 한 영화관의 영화 홍보물. 연합뉴스

경북 곳곳이 또 한번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주요 장면들이 경북 문경, 고령 등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지역 명소에서 촬영된 '왕사남'에 경북도는 제작 예산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화의 주요 무대인 광천골 산채 장면은 문경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지난 2023년 방영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비롯해 그해 방영된 사극 드라마 14편이 촬영된 대표적 사극 촬영지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된 광천골 산채 장면은 사극 특유의 깊은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문경 쌍용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영화에 '왕사남'에 등장했다. 엄홍도(유해진 분)와 단종(박지훈 분)의 이동 장면은 쌍용계곡에서 촬영이 됐는데,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영상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종과 한명회(유지태 분)가 만나, 극 중 긴잠감이 가장 크게 고조됐던 관아 장면은 고령군 쌍림면 김면 장군 유적지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왕사남' 외에도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폭군의 셰프' 등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배롱나무 군락 등 계절 경관이 특징이라 여러 드라마·영화 제작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경북 곳곳에서 촬영됐다. 왕과 사는 남자의 주배경이던 광천골 산채(경북 문경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왕사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지 뿐 아니라 로케이션 제작비 지원 등 행·재정적으로 뒷받침했다.

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안동 호민지·경북도청·칠곡 가산성당 등에서 촬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 효과를 누렸다. '폭싹 속았수다'는 도청 신도시 유휴부지 1만평에 1950년대 당시 제주도 도동리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등 촬영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곳은 '폭싹 속았수다' 외에도 영화 '전란', '하얼빈'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돼 경북의 영상 제작 인프라 경쟁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들은 작품 제작을 위한 부지 임대 외에도 지역 건설업체 및 인력이 세트장 건립에 참여하고, 지역에 체류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매우 컸다. 2022년 이후 경북에서 촬영된 각종 영화·드라마 작품은 300여 편이 넘는다.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경북 곳곳에서 촬영됐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 관아 장면이 촬영된 고령 김면 장군 유적지(경북 고령 쌍림면).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도내에서 영화·드라마를 촬영하는 제작사에 대해 작품당 최대 7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이색 촬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설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건립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비롯 문경의 3개 세트장(문경새재, 가은, 마성) 리모델링과 함께 정부에 이곳을 우수 K콘텐츠 제작을 위해 공공재로 관리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50억원을 들인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 LED월을 갖춘 이곳은 가상 배경에서 촬영 즉시 특수효과(VFX)를 반영한 최종 방송콘텐츠를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는 최신 '인-카메라 특수효과' 기술을 구비해 방송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기존 영상제작 대비 35%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은 경북의 우수한 촬영 환경과 제작 지원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을 확대해 경북을 영상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내 영화로서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경북 곳곳에서 촬영됐다. 왕과 사는 남자가 촬영된 쌍용계곡(경북 문경 농암면).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