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수 ETF는 초저보수…국내 코스피200 ETF는 KODEX가 가장 높아
동일 지수 추종 ETF 간 성과 차이 미미…높은 보수 구조 유지
성과 차이 미미한데 보수 격차…ETF 비용 구조 논쟁
해외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초저보수 체제가 자리 잡았다. 반면, 국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장은 운용사 간 보수 격차가 큰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보수는 장기 투자자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S&P500 ETF의 총보수는 0.0047~0.0068%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과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은 총보수 0.004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은 0.006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은 0.0068% 수준으로 운용사 간 경쟁이 이어지며 사실상 초저보수 구조가 형성된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ETF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보수 인하 전략을 펼쳐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0.0099%에서 0.0062%로 인하했다. 앞서 2024년 4월에도 해당 상품의 총보수를 0.05%에서 0.0099%로 낮춘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당시 총보수 인하 배경으로 토탈리턴(TR·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구조) 상품 구조 변경에 따른 기존 투자자 보은과 연금 투자자 유치를 강조했다.
반면 국내 대표 지수 ETF인 코스피200 ETF 시장에서는 운용사 간 보수 격차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총보수는 0.1500%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00'과 KB자산운용의 'RISE 200'은 총보수 0.017%,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은 총보수 0.050% 수준으로 'KODEX 200'보다 낮은 보수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인 실부담비용 기준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ETF체크 기준 'KODEX 200'의 실부담비용은 0.1857%로 집계됐다. 반면 'RISE 200'은 0.0543%, 'ACE 200'은 0.0603%, 'TIGER 200'은 0.0883% 수준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역시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레버리지'가 0.64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레버리지'가 0.022%,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레버리지'가 0.300% 수준이다.
코스피200 인버스 ETF 역시 'KODEX 인버스' 0.640%, 'TIGER 인버스' 0.022%, 'ACE 인버스' 0.300%로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ETF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체크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TIGER 200이 130.95%, RISE 200이 130.89%, ACE 200이 130.76%, KODEX 200이 130.54% 수준으로 집계됐다. 동일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운용사 간 성과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보수 인하 경쟁이 단기적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대형 운용사가 보수를 인하할 경우 업계 전반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ODEX200 보수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장기 투자 상품일수록 낮은 보수가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S&P500 ETF 시장에서는 운용사 간 보수 경쟁을 통해 초저보수 구조가 자리 잡았다"며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장기 투자 계좌에서 ETF 활용이 늘고 있는 만큼 대표 지수 ETF의 보수 구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200 지수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이 때문에 코스피200 ETF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접근하는 '입문형 ETF'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