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한 데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까불면 다친다(FAFO·FXXX Around Find Out)'는 전략이 또 한 번 적용된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반응은 날카롭다. 다음 번 표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는 신변의 위협을 강력하게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일 이란 공습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공인된 국제법 위에 국내법을 올려놓고 저들의 이기적, 패권적 야욕 달성을 위해서라면 군사력의 남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공격이 핵 억제는커녕 전 세계 핵 확산을 더 강화하는 역설(逆說)적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과 같이 트럼프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국가들이 정권 전복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체제 생존 수단으로 외교보다는 핵 개발에 더 전력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는 "특히 미국의 적대국들이 향후 외교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면서 "미국이 손을 내미는 협상이 시간을 벌고 정보를 얻어 결국 정권 교체를 이뤄내려는 '위장(僞裝) 전략'에 불과했다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대외 정세 변화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공격을 받은 이란이 당장 걸프 지역 6개국의 공항과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물귀신 작전'을 펴며 반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이 공격당했을 경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은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가 될 것임이 불 보듯 뻔하다. 주변국에 위기를 일으켜 작전 중단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보다 한층 더 미국과 강하게 협력해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기민하게 살피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우방국들과의 외교·안보 레이더망을 총가동해 혹시나 우리가 처하게 될 위협은 없는지 면밀하고 깊숙하게 분석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라지만 FAFO에 예외가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