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특별기획전
곽기쁨·김선재·김은진·김현정
배문경·장우석·조세민·한효진
회화·설치·영상 등 전시…4월 19일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과 종교적 의미를 담은 이미지부터 현대 소비사회의 상징과 캐릭터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가로 약 4m 크기에 펼쳐졌다.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김은진 작가의 '신의 자리-인산인해' 작품은 자개공예 방식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아 찬란하게 빛난다. 현대적인 그림체와 한국 전통 자개의 만남이 묘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인간의 절망적 한계와 욕망, 그 끝에서 마주하는 구원의 세계를 입체적 풍경으로 나타냈다"며 "화면 위에서 부서지는 빛은 곧 신의 흔적이며, 자개 특유의 빛의 일렁거림 속에 삶의 본질적인 서사를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구예술발전소가 선보이고 있는 특별기획전 '꼬레아 힙!(KOREA HIP!)'에서는 우리의 핏 속에 흐르는, 한국의 익숙한 문화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곽기쁨, 김선재, 김은진, 김현정, 배문경, 장우석, 조세민, 한효진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회화·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의 일상과 이미지, 도시적 감각을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현정 작가는 '내숭'을 주제로, 내숭과 거리가 먼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고상함과 비밀스러움을 벗어던지고, 진취적이고 격식을 차리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가 특유의 한지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21세기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배문경 작가는 민화·십장생 이미지를 입체 설치로 구현하고 그 위에 영상을 띄우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민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음악과 함께, 계절이 흘러가는 듯한 몰입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효진 작가는 한국의 '콜라텍'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풍경을 사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장우석 작가는 지역을 직접 걷고 관찰한 기록을 미니어처 부조 설치로 나타냈다.
이외에 김선재 작가는 게임·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가상현실 '오버 월드(Over World)'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것을 회화, 조각 작품으로 풀어내며, 조세민 작가는 동북아 전통 이미지를 변용한 토테미즘적, 애니미즘적 캐릭터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뿌옇게 가려져있는 곽기쁨 작가의 작품의 표면을 긁어내면 새로운 문자가 드러난다. 다양한 색의 글자가 어지럽게 겹쳐진 대형 작품의 경우, 3개의 색 셀로판지를 붙인 투명한 판을 통해 들여다보며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이처럼 텍스트가 감각 속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시각 경험의 본질을 탐구한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