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48명의 지도부가 단 한 번의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하늘나라로 사라져 버리는 기막한 상황이 펼쳐졌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동안 미국을 끈질기게 괴롭히던 '악(惡)의 축(軸)'이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올해 1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베네수엘라 마두로가 하룻밤 사이 무기력하게 미군 델타포스에 체포되어 미국 감옥으로 끌려간 것보다 충격적인 사건이다. 인구 9천만 명이 넘는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군사력(軍事力)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전력들'이 투입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별한 전력들'의 실체를 추론(推論)하기 위해서는, 우선 2018년 미 국방전략서(NDS)에서 제시된 다영역(多領域) 작전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지상·해상·공중·우주·사이버 등 전 영역의 센서와 타격 자산(슈터)을 AI(인공지능) 네트워크로 연동해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각종 군사 자산이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평가·판단하는 데 AI가 결정적 역할을 맡는 셈이다.
작전에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미 CIA(중앙정보국)는 이란 고위층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하메네이의 회의 참석 여부 및 시간을 특정했다. 이들이 도주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60초 이내에 3차례 연쇄 공격을 퍼붓는 시나리오'를 설계(設計)했다는 설명이다.
실행에는 지난해 이란 핵시설 제거 작전에 투입된 B-2 전략폭격기와 F-22랩터, F-35 스텔스기, F/A-18 슈퍼호넷 폭격기, 루카스 자폭드론,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 하이마스, 패트리엇·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항공모함 2척 등을 투입했다. 작전 투입 직전에는 이란의 모든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마어마한 정보량과 하드웨어 군사력을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통제·조정한 것은 바로 AI 지휘관이었던 것이다. 미 매체들은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같은 AI 모델이 그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