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전면전 확대, 국제사회 예의 주시

입력 2026-03-02 19:02:26 수정 2026-03-02 19: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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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기간 4주 과정" 거론
하메네이 등 이란 핵심 지도부 48명 제거
"모든 게 계획보다 빨라"… 단기전 암시
北 등 美와 각 세운 정권, 核에 매달릴 듯

2월 28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링컨호 비행갑판에서 미 해군 수병들이 항공기를 대기 지점으로 유도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2월 28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링컨호 비행갑판에서 미 해군 수병들이 항공기를 대기 지점으로 유도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국제사회는 전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공습 시작 15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를 확인한 터다. 궁극적인 전쟁의 목표인 이란 정권의 교체까지 염두에 둔 미국이지만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북한 등 미국과 각을 세운 반미 정권들이 핵 개발에 집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과 알리 하메네이 암살 등 미국의 전격적인 작전 실행이 어떤 결말로 이어졌는지 확인된 탓이다. 핵 확산 위험성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공적 작전 자평, 4주 소요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 이란 군사 공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와 관련한 주요 언론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는 전쟁 기간에 대해서는 한 달(4주) 정도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공격이 길어지면 4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항상 4주 과정이었다. 우리는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란이)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란 지도부와 가질 대화 시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들도 대화하길 원한다. 하지만 나는 이번 주가 아니라 지난주에 대화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국내 여론 전환에 힘을 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CNBC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계획보다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 초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해 핵심 지도부 48명을 제거하는 등 작전 성과가 예상한 것보다 일찍 나오고 있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아무도 우리가 거두고 있는 성공을 믿지 못할 것이다. 한 번의 공격으로 48명의 (이란) 지도자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MS나우 방송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그는 "하메네이 제거 후 그곳(이란)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애틀랜틱은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는 발언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이란 지도부와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외교적 해법을 위해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만족한다면 중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그러질 못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좋은 결과는 많이 있다"며 "첫 번째는 그들을 제거하는 것, 살인자와 폭력배들로 이뤄진 전체 집단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해 이란 지도부 축출이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임을 명시했다.

◆반미 정권, 핵에 집착할 듯

'까불면 다친다'는 구호를 실현하며 기세등등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작전이다. 그러나 길게 봤을 때 핵 확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차하면 정권이 전복된다는 우려가 커진 반미 정권들이 외교적 협상 참여를 주저하며 핵 개발에 진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조지프 로저스 핵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은 단기적인 이란 핵 확산 위험을 중대하게 줄였을 수 있지만 새로운 유형의 확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60% 농축 우라늄 400kg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란의 핵·미사일 연구진이 이번 사태 와중에 여기저기로 흩어지면서 핵 개발에 관심 있는 국가나 비국가 세력과 접촉하게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더 관리하기 어렵고 더 광범위한 갈등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에반 쿠퍼 연구원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를 명백히 거부하고 무력 사용을 택하면서 핵 확산을 부추기는 한편 적대국으로 하여금 대미 협상 참여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핵무기를 먼저 개발해 정권 전복의 위험을 피하고, 핵무기를 내세워 협상을 압박하는 방식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협상이 시간을 벌고 정보를 수집해 정권 교체를 도모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적대국들이 미국과의 외교에 덜 나서려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냈다. 하메네이 제거를 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에 더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김 위원장 참수 작전을 구상한 적이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기 행정부 회의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 참모들을 놀라게 한 적 있다고 밝힌 바 있다.